트위터하는 CEO "은둔형도 있어요"

입력 2011-06-20 14:42 수정 2011-06-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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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정용진·문용식 '유명'…'일안한다' 오해살까 주저도

▲박용만 두산 회장의 트위터 초기화면. 박 회장은 10만984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할 만큼 왕성한 트위터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CEO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트위터 열품으로 직접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대표 주자다.

하지만 모든 CEO들이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하는 것은 아니다. CEO란 위치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한 사생활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에 남긴 메세지를 쫓으면 사용자의 하루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트위터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CEO들이 쉽게 가입해 활동할 수 없는 것이다.

◇신분 밝히지 않는 은둔형 CEO도= CEO의 직무와 관련된 발언은 곧 기업 방침과 마찬가지로 해석한다. 트위터에서 활발한 대화를 하다보면 기업과 관련된 대화는 피할 수 없다. CEO라는 특성상 많은 사용자들이 팔로잉(구독)을 한다. 그만큼 질문도 많아지는 셈이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팔로워(구독자)는 6월17일 기준 11만5000여명에 달한다.

한 대기업의 홍보팀 관계자는 “사장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실명을 밝히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CEO들이 신분을 밝히지 않는 은둔형을 택한 데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하고 싶은 말을 CEO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얘기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한 CEO는 “정치, 경제 등 현안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려면 익명이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

◇트위터 가입 망설이는 CEO “일 안한다고 할까봐”=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최근 트위터를 가입하려다 그만뒀다. 이 부행장은 “주변의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는 오너도 아닌데다가 트위터에 자유롭게 글을 올리다 보면 실수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통을 넓히려다 되레 위험부담이 커지는 걸 피한 것이다. 실제 최근 ‘트위터 리스크’를 겪은 CEO들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이마트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것과 관련 설전을 벌였다. 건전한 토론과는 멀다는 지적이 많았다.

왕성한 트위터 활동을 하던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지난 3월 이후 트위터를 하지 않고 있다.

가입을 망설이는 데는 트위터에 너무 빠져들다 보면 ‘일 안하는 CEO’로 비춰지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는 특성상 한번 빠지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업무 시간과 겹치는 것은 물론이다.

대기업 비서실 관계자는 “직원들은 다른 것을 할 틈도 없을 때도 있는데 최고 경영자가 신변잡기 등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황성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정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명일수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 더 조심스러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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