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골프존 이어 하이마트에도 공모가 '딴지'

입력 2011-06-16 09:29 수정 2011-06-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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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개입…업계 "반시장적 규제"

금융당국의 상장예비 기업들에 대한 ‘옥죄기’가 계속되며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 ‘대어’ 골프존에 이어 KT스카이라이프, 하이마트 등의 희망 공모가 밴드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기업들의 ‘옥석가리기’를 통한 증시 건전화가 주된 이유지만, 투자자 보호라는 미명 아래 책임회피와 반(反)시장적 규제로 시장의 투심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앞둔 증시 골프존, KT스카이라프, 하이마트 등의 희망 공모가 밴드가 잇따라 낮춰졌다.

오는 29일 상장을 앞둔 국내 최대 가전제품 소매업체의 하이마트의 희망 공모가밴드가 금감원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하향조정됐다. 당초 하이마트가 기존 거래소에 제출했던 희망공모가 밴드(6만7800원~8만4700원)가 5만9000원~6만7700원으로 내려간 것. 이로 인해 전액 부채탕감에 사용될 공모자금이 2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하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던 기존 희망공모가 밴드를 내부적으로 재조정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사실 비슷한 타 업종이 증시에 상장이 돼 있지 않아 백화점들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산정했지만, 사실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주가 수준은 훨씬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상단인 6만7000원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될 경우 현재 약 13배 수준인 주요 백화점의 PER과 비슷해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이마트와 백화점들의 연 평균 성장률이나 실적증가세 등을 비교할 때 금감원이 지나치게 깐깐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평가다.

최근 상장한 KT스카이라이프나 골프존의 경우도 마찬가지. 증시 최초 골프 시뮬레이터(GS) 제조업체 골프존은 두번의 공모가격 조정이라는 진통을 겪고,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한달여가 지난 지금 주가는 오히려 공모가(8만5000원)를 하회하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등을 감안해 상장 후 적정주가를 최소 10만 이상으로 산정했지만, 두번의 진통과정 속에 투심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당초 신고서에 제시한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4000원~2만원 사이였지만 정정신고서에는 1만3500원~1만850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도 350억~500억에서 337억~46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결정은 주간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인데 공모가가 높다고 미리부터 제동을 거는 건 반(反)시장적 규제”라고 지적하며, “금감원이 여론이 관심이 집중되는 '대어'와 이슈성 기업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상장 이후 특혜 의혹이나 이슈가 될 만한 부분을 원천 차단하고 상장 이후 책임회피 등을 이유로 당국이 상장사들을 옥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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