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크루셜텍 안건준 대표 vs 아모텍 김병규 대표

입력 2011-04-18 09:48 수정 2011-04-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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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창업...'세계 No.1 기업' 꿈 이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사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가장 즐거운 기업들은 바로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그 중 옵티컬 트랙패드(OTP) 제조 기업인 크루셜텍과 휴대폰 정정기 방지 부품을 제조 하는 기업인 아모텍은 각 분야에서 세계 No.1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기업을 이끌고 있는 크루셜텍 대표와 아모텍 김병규 대표는 서른 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창업해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크루셜텍 안건준 대표이사
안건준 대표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36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 후 그가 설립한 회사는 11년이 지난 지금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 중견기업이 됐다.

안 대표는 삼성전자를 떠난 뒤 창업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 창업을 준비할 당시 해외기업들의 스카웃제의도 있었지만 개인의 가치를 포기하고 창업을 선택했다.

안 대표는 밴처바람이 불 당시인 1997년 자신이 전공한 광통신을 해보자는 신념에 2001년 크루셜텍을 창업했으며 8개월만에 수주금액이 13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벤처버블이 꺼지기 시작해 1년 10개월만에 수주가 제로를 찍는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안건준 대표는 위기는 재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컴퓨터에서 쓰는 마우스를 휴대전화에도 만들면 편할 것이라는 생각에 OTP 개발을 시작했다.

이 후 안 대표는 스마트폰의 원조인 RIM의 블랙베리에 남품을 하기위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을 들였으며 결국 RIM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당시 블랙베리의 아이콘격이었던 트랙 볼을 크루셜텍의 OTP로 바꾼 것이다.

블랙베리를 뚫은 OTP는 현재 세계 1위 노키아부터 삼성전자, 모토로라, HTC, LG전자, 소니에릭슨까지 전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에 다 공급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 끝에 크루셜텍은 지난해 매출 2081억원, 순이익 204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OTP를 납품하기 시작한 4년만에 매출 40배, 순이익 70배나 급증한 것이다.

안건준 대표의 경영 철학은 영업만 잘하는 것이 아닌 흐름을 읽을 줄 아는 눈이다. 그는 “세계화는 영업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의 흐름을 읽는 눈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지금 한국사람으로서 잘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숫자로 읽히는 기업이 아니라 힘이 느껴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모텍 김병규 대표이사
김병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금속공학과에서 석사·박사를 마친 엔지니어출신이다. 그는 38살의 나이에 대표적인 부품 소재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신념에 전자부품회사 연구소 동기들과 후배들을 모아 아모텍을 창립했다.

‘아모텍(Amotech)’이란 신기술을 토대로 한 신소재 기업이라는 뜻으로 속에 기술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1994년 아모텍을 설립한 김 대표는 어모퍼스(비정질 연자성 합금) 제조를 주력으로 했으며 PC시장이 늘어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PC시장에 따라 수요가 불규칙했으며 1999년 외환위기가 닥치고 PC시장이 정점에 다다르자 김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한다.

그 당시 김 대표의 머리를 스친 것이 바로 ‘칩 배리스터’. `칩 배리스터`란 고전압 정전기 충격에서 반도체를 보호하는 부품으로 휴대폰 1개에 통상 15~30개가 쓰인다. 더 작은 크기로 더 많은 정전기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당시 이 분야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종합 부품 기업이 독식하고 있었지만 ‘칩 배리스터’ 분야가 향후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직감했다.

이후 김 대표는 반 년 만에 칩 배리스터 개발을 끝내고 2004년 일본 TDK를 누르고 칩 배리스터 1위 업체로 등극하며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아모텍은 매출액 기준 세계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면서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해낸다.

주력 품목인 휴대폰용 칩 배리스터는 연산 15억개 규모. 전체 시장 60억개 가운데 25%를 차지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2000억원 규모의 시장 가운데 600억원을 차지해 30%를 점유하고 있다.

운도 따랐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강화하면서 아모텍 제품을 믿고 사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틈새시장을 선별해 집중 투자로 승부한 김 대표의 전략이 제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꿈은 아모텍을 글로벌 종합 부품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아모텍은 지난해 매출액 908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시현했다. 올해 매출은 1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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