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금융사 '핑퐁게임'에 개인투자자 피해만 '눈덩이'

입력 2011-04-14 11:00 수정 2011-04-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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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사와 건설사간 리스크 떠넘기기가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미래가치를 보고 거액의 자금을 대출해 왔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출 회수와 추가 담보 요구 등 철저한 리스크관리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건설사들은 대출금 상환 유예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밀리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양자 간의 리스크 떠넘기기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20개 은행·증권·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헌인마을 PF 대주단’은 삼부토건의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서 “PF 사업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추가 담보가 필요하다”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삼부토건 역시 서울르네상스호텔과 경주 콩코드호텔 등 전국에 부동산 자산을 많이 갖고 있지만 추가 담보를 제공하라는 대주단의 제의를 뿌리치고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정관리를 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PF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부터 살아야 겠다’는 공포심이 결국 리스크를 떠넘기기 위한 건설사와 금융회사 간 핑퐁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사와 금융사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원인인 만기도래 헌인마을 PF대출 4270억원 가운데 2000억원 가량이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과 대주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앞서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만 2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제2금융권의 PF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제2, 제3의 삼부토건이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자칫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헌인마을 PF 대주단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부토건과 법정관리 철회 등을 논의 중이다. 대주단 고위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한 개인투자자의 PF대출 등을 포함해 삼부토건과 협의 중에 있다”며 “큰 틀에서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 중에 있는 만큼 이번 주말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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