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크루즈 컨트롤 결함으로 벤츠 M클래스 13만7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대상은 2000~2002년산 M클래스, 2000~2004년 M클래스AMG모델 등이다.
하지만 국내소비자들은 리콜 조치를 받으려면 최소한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적용된 차량을 파악하려면 최소 한 달이 걸린다”며 “때에 따라선 시점은 5월 중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2009년 렉서스, 2010년 푸조가 미국에서 리콜된 차량을 각각 6개월, 2개월이나 지나 국내에 발표하는 등 리콜시점에 대해 현격한 시간차를 보였다. BMW도 지난해 X5가 시동결함으로 미국서 리콜됐으나 국내엔 한 달 뒤에 발표된 바 있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업체의 정식 발표가 있기 전까진 해외서 이미 리콜된 모델을 계속 타고 다닐 수밖에 없다. 수입차업체들은 “해외에서 리콜 발표가 난 후 국내 리콜 절차까진 여러 문제로 인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겐 잘 와 닿지 않는다.
또 수입차업체들은 국내서 높은 수익을 거둠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에는 다소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업계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은 지난해 4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 중 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낸 기부금은 불과 수입차 한 대 가격 정도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3056만원을, 폭스바겐코리아는 4200만원을 기부했다. 벤츠코리아는 2009년 3020만원에서 불과 36만원 늘었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오히려 2009년 6312만원에서 30% 이상 감소했다.
다행히 수입차 ‘빅3’ 가운데 BMW은 2009년 1억여원에서 지난해 8억8000여만원으로 기부금을 늘려 사회공헌에 점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또한 한국토요타 역시 지난해 5월 ‘2010 한국사회공헌대상’에서 수입차업체 중 최초로 수상하는 등 사회공헌에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 1만대 시대를 여는 등 한국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수입차들도 이제 소비자 권익에 충실해야할 시기가 왔다”며 “국산차업체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