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카드 회사들이 빚더미 저소득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부유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부자 대상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고금리 이익을 노린 저신용 고객이 아닌 고신용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시노베이트에 따르면 고소득 고객의 카드 빚은 월 평균 3124달러(약 348만원)로 2년 전에 비해 326달러 줄었다.
이에 반해 저소득 대출자의 카드 빚은 2464달러로 2년 전보다 100달러 늘었다.
아누지 사하니 시노베이트 분석가는 “저소득 대출자들이 여전히 빚더미에 앉아있는 반면 고소득 대출자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성을 감안해 부채 청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부채 상환율이 높은 대출자들의 평균 연이율(APR)은 12.97%인 한편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들은 18.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애널리스틱의 크리스찬 데리티스 분석가는 “경기침체 동안 고소득 대출자들이 자발적으로 빚을 갚아나갔다”면서 “하지만 저소득층의 부채 감소는 대부분 은행들의 부채 탕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리티스 분석가는 “디폴트를 경험하지 않은 저소득층의 경제상황이 금융위기 전보다 악화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