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성적표]83개 상장사 매출 613조 돌파 사상 최대 호실적

입력 2011-03-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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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환율 하락 불구 눈부신 성과...글로벌 경쟁력 '쑥쑥'

‘사상 최대’…. 2010년 10대그룹 83개 상장사(금융사 제외) 매출 613조원을 대표하는 말이다. 2009년 매출과 비교하면 무려 109조원이 증가해 포스코그룹(51조원)이 두개 더 생겨난 것과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호실적을 달성하자 환율 효과(원화 약세)가 컸다는 평가절하를 받았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을 다시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환율이 전년대비 10% 가까이 하락(원화 강세)했음에도 10대그룹 계열사들은 사상 최대라는 눈부신 결과를 내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10대그룹 성장·안정성 개선

10대그룹은 비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에 그치지 않아 성장성과 안정성까지 골고루 개선됐다.

안정성 평가의 대표적인 기준인 부채비율의 경우 2009년에 86.1%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 78.3%로 낮췄다. 또한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53.7%에서 56.1%로 늘었다. 성장성 역시 크게 증가했다. 기업의 외형적인 신장세를 판단하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2010년에 전년대비 21.4%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09년 6.8%에 불과했으나 2010년 8.5%로 2%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그룹사별로 삼성과 현대차, SK,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 8개 그룹이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자기자본비율과 영업이익률은 올라가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적자전환 등 힘든 한해를 보낸 LG그룹은 부채비율은 늘어나고 자기자본비율과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롯데와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기업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한 탓에 영업이익률은 증가했으나 부채비율은 늘고 자기자본비율이 다소 줄었다.

◇삼성電 매출 112조…현대차 96조 웃돌아

10대 그룹사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웃도는 전체 매출을 달성하는데는 삼성그룹의 힘이 컸다. 그중에서도 그룹내 핵심 계열사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지대했다.

금감원 감사보고서 집계 결과 삼성그룹 14개 상장사의 2010년 전체 매출액은 163조원으로 10대그룹사 전체 매출의 27.0%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그룹 매출의 68.6%를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홀로 1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삼성그룹 다음으로 높았던 현대차그룹 전체 매출 96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신장세는 더욱 눈부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102.0% 증가한 1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순이익 역시 2009년의 두배를 웃도는 13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황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로만 10조원 이상을 벌었다. 특히 D램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상반기에 나머지 사업 부문의 부진을 반도체 부문이 상쇄했다. 하반기 반도체 사업이 주춤했으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로 대표되는 휴대폰 사업 부문이 반도체 부문 역할을 대신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그밖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1조원 이상 급증해 그룹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전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한 호텔신라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는 779억원으로 적지만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44.0%)를 보였고, 순이익 측면에서는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이 있는 제일모직이 전년대비 28.7% 늘어 증가폭이 컸다.

◇한진, 해운업 호황으로 매출액 99% 급증

10대그룹사 중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한진과 현대차그룹이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룹내 주력 계열사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룹 매출액이 11조원을 기록해 매출 기준 말석을 차지한 GS그룹에 한계단 앞선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해운업황 회복과 여행객 수요 증가로 양대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룹 매출액은 22조원으로 전년대비 99.2% 급증했다.

매출 기준 순위는 2010년에도 9위로 변함이 없었으나 금액상으로 2010년 매출 9.8조원을 기록한 GS그룹을 큰 차이로 따돌렸고, 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을 2056억원의 차이로 맹추격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욱 커 1479억원에 불과하던 그룹 영업이익이 2010년 1.9조원으로 1207.4% 급증했고, 순이익은 2009년 1.5조원의 순손실에서 2010년 97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현대차그룹의 2009년 매출액은 77조원으로 SK와 LG그룹에 이어 4위였다. 하지만 신차 출시 효과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2010년에 전년대비 25.1% 증가한 96조원의 그룹 매출을 기록하면서 각각 95조원과 94조원을 기록한 SK·LG그룹을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었다. 그룹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5.3% 증가한 8조원을 기록하면서 SK 및 LG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금호그룹 순이익 -4조원에서 1243억원 흑자전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이후 흑자경영의 길로 돌아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 2009년 그룹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이 워크아웃에 돌입해야 했으며, 힘들게 인수했던 대우건설은 재매각하고 대한통운 역시 M&A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22조원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했다. 워크아웃 효과로 그룹 영업이익은 -196억원의 적자에서 2010년 8673억원으로, 그룹 순이익도 -4조원에서 124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계열사별로는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 호황에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객 수요 증가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5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0.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금호석유는 정유업황 호조에 매출이 전년대비 3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9.7% 급증해 그룹 전체 실적 개선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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