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꼭 맞는 신용카드 고르기] 카드도 잘 쓰면 기쁨이 '두 배'

입력 2011-03-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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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카드가 좋을까’

국내에서 영업하는 카드사는 전업·겸업계를 포함해 총 21개사나 된다. 각 카드사는 수백종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새로 카드를 발급받거나 교체하려고 할 때 어떤 카드를 고를지 고민될 수 밖에 없다.

혜택 측면에서 카드는 크게 포인트 적립형, 할인형, 캐시백형으로 나뉜다.

과거에 나왔던 카드들은 포인트도 쌓아주고 특정 가맹점에서는 할인 혜택도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중 하나로 혜택을 몰아주는 게 추세다.

특히 최근 카드사의 신상품 트렌드는 포인트 적립 특화형 카드쪽으로 기울고 있다. 부가 할인 서비스를 최대한 줄이고 포인트 적립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포인트 적립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혜택이 누적된다는 점이다.

할인 혜택은 매달 자동 소멸되지만 포인트는 계속 누적된다. 예를 들어 영화관 50% 할인 특화 카드가 있다고 하자. 만약 한 달이라도 영화관을 가지 않으면 카드의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다. 두 달 만에 영화관을 간다고 해서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에서도 포인트 적립형이 유리하다. 10만원짜리 물품을 구매할 때 1만원을 할인받으면 결제액은 9만원이 된다. 소득공제의 기준인 카드사용액도 10만원이 아닌 9만원으로 잡힌다. 따라서 10만원을 지불하고 1만 포인트를 받는 게 연말 소득공제 혜택이 더 크다.

허들이라 불리는 전월 이용실적이 없는 점도 포인트 카드의 장점이다. 할인 카드는 할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보통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을 매달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 카드는 한 달에 2500원짜리 담배 한 갑만 구입해도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 적립형 카드는 대부분 최근에 나온 상품이 적립율이 높다. 개별 카드사의 주력 포인트 카드는 적립율이 거의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모아놓은 포인트를 어떻게 쓸 수 있는냐다. 포인트의 가치는 얼마나 현금에 가깝게 사용할 수 있느냐, 즉 환금성에 달려 있다.

따라서 포인트 적립 카드를 고를 때는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처음부터 항공권을 받을 생각이라면 포인트를 쌓아 마일리지로 교환하는 것보다 마일리지 적립 카드가 훨씬 이득이다.

포인트가 아니라 현금으로 결제액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상품도 있다. 캐시백 카드다.

통상 포인트 적립 비용은 가맹점이 절반 정도를 부담한다. 포인트를 사용하러 고객이 되돌아온다는 전제에서다. 하지만 현금으로 지급되면 가맹점이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캐시백에 들어가는 비용은 카드사가 전액 부담한다. 이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캐시백 카드는 종류가 많지 않고 카드사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현금으로 지급되는 대신 통상 ‘전월 결제금액 20만원 이상·1만원 이상 결제시 1천원 캐시백·월 한도 1만원’식으로 건당 결제금액과 총 캐시백 한도, 전월 실적 등 캐시백 조건은 꽤 까다롭다. 총 캐시백 한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주력 카드로는 부족하지만 ‘서브용 카드’로는 괜찮은 상품들이 꽤 있다.

사실 체리피커(신포도 대신 체리만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카드사 실적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극대화하는 소비자)들은 할인 카드를 가장 좋아한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적립 카드쪽으로 영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도 바로 이들 체리피커 때문이다.

체리피커가 할인 카드를 선호하는 것은 같은 카드 사용금액으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 적립율은 최대가 5%선이다. 하지만 할인율은 기본이 10%, 20%다.

최소 이용실적 기준 월 20만원, 패밀리 레스토랑 20% 할인이 되는 카드가 있다고 하자. 월 20만원만 카드를 사용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이 식사하고 할인을 받으면 1만원 가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보통의 포인트 적립 특화카드는 월 100만원 정도 사용해야 1만 포인트를 조금 넘게 적립할 수 있다.

할인 카드는 젊은층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쇼핑·주유업종을 제외하면 할인 가맹점이 대부분 영화관·놀이공원·패밀리 레스토랑 등 데이트 코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체리피커들은 주로 사용하는 업종이나 가맹점에 따라 여러 장의 할인 카드를 발급받고 카드 사용을 각 카드별로 분산해 각각의 최소 이용실적만 맞춘다. 또 할인 혜택이 없는 가맹점에서는 포인트 적립 카드나 캐시백 카드를 긁는다.

카드사들이 최근에 내놓은 할인 카드들은 대부분 이러한 체리피킹을 막기 위한 다양한 허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할인폭은 예전에 출시된 카드나 신상품이나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할인 카드를 고른다면 오히려 예전에 출시된 카드를 고르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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