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엔화 초강세 일단 진화...관건은 '원전 해결'

입력 2011-03-18 10:23 수정 2011-03-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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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G7 공조 개입으로 81엔대로 하락...그러나 원전 해결 안되면 또다시 고공행진

주요 7개국(G7)의 공조 개입으로 엔화 초강세를 진화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G7과의 공조 약속에 힘입어 18일(한국시간)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 매도ㆍ달러 매입을 통한 환율 개입을 6개월 만에 단행하면서 살인적인 수준의 엔화 강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최근 초엔고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위기가 주요인이었던만큼 원전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엔화는 또다시 고공행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는 18일 오전 긴급 전화회의에서 과도한 엔고가 세계 경제와 금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공조 환율 개입을 약속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G7은 성명에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일본과의 연대의식은 물론 필요할 경우 모든 협력을 제공할 뜻이 있다”며 일본의 경제와 금융부문의 대응에 대한 협력에 강한 신임을 표명했다.

G7은 특히 “일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태와 관련된 엔화 추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일본의 요청에 근거해 미국ㆍ영국ㆍ캐나다의 통화 당국 및 유럽중앙은행(ECB)은 2011년 3월 18일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공조 개입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G7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의 안정에 대해 악영향을 주며, 우리는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당국의 환율 개입이 오전 9시부터 실시된 것으로 추정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G7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엔화 매도ㆍ달러 매입을 통한 회원국과의 공조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당국의 환율 개입으로 엔은 한때 달러당 81.20엔으로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1.99엔 하락했다. 엔고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가 후퇴하면서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3% 가까이 급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외환시장의 안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해 앞으로도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엔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사태 악화의 영향으로 17일 한때 사상 최고치인 76.25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초강세는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기세력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지진 피해복구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해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이 해외 현금 자산을 일본으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엔화 초강세를 초래했다는 관측이 우세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이에 대해 “자금은 일본 내에서도 조달이 충분하다”며 근거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급격한 엔화 강세는 대지진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 실적을 압박,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엔화가 달러당 1엔 오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엔, 혼다는 170억엔, 소니는 20억엔 감소한다. 도요타는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22일까지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 감산 규모는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과 스즈키는 각각 20일과 21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한 상태다.

G7의 공조 개입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엔화 강세는 일시적으로 꺾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 엔화 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도 원전을 둘러싼 세계적인 리스크 회피 심리가 기대이상으로 커진 탓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후지이 도모코 애널리스트는 “원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엔고는 겨우 브레이크가 걸리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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