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日, 美국채 팔아 실탄장전ㆍ美 연준 행보는?

입력 2011-03-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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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대량 매도 전망ㆍ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FOMC 주목

일본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 정부와 미국 금융당국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상 초유의 대재난 복구를 위해 ‘일본판 뉴딜정책’ 추진을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재원 마련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미 국채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피해규모를 감안하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미 국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일본 정부 및 보험사들까지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美국채 팔아 실탄장전 = 일본 정부는 2010 회계연도 예산 잔여분인 2000억엔과 추가경정 예산 편성을 통해 재건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육박하고 있다. 부채를 더 늘렸다가는 그나마 현재 국가 신용등급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2000억엔은 피해 규모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이번 대지진의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GDP의 3%가 넘는 15조엔(약 206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는 5593명으로 집계됐고, 37만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또 건물 3345동이 완전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까지 도미노 폭발 양상을 보이고 있어 피해 규모는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신 신흥시장 전략책임자는 1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재정지출의 필요성이 다시 부상했다”며 “일본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산을 일부 매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작년 12월 현재 8820억달러로,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전체의 20%에 해당한다.

◆보험사도 “SELL USA” = 보험사들도 이번 대지진 피해 보상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미 국채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리스크 관리회사인 AIR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으로 지난 13일까지 손해보험 관련 150억~35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당시에는 710억달러의 보험료가 지급됐다.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뮌헨리와 스위스리 같은 재보험사들이 올 1분기에 기록적인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한파와 중동 정정불안,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난달 발생한 강진에 이어 일본 동부 대지진까지 고강도 자연재해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S&P는 “언뜻 보면 이번 지진으로 일본 보험사에게만 영향이 미칠 것 같지만 세계 재보험사들도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리스크를 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R 월드와이드는 일본 주택 보유자와 기업들은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손해보험 가입에 소극적인 점이 다소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AIR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도쿄 이외의 상업용 시설의 지진 보험 가입률은 10~12% 정도.

보험업계는 지진 피해 보상금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피해 보상금 지급을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관측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달러에 대해 80엔대 초반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윈 신 투자전략가는 “1995년 한신대지진 발생 후 3개월간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20%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美 FOMC 주목 = 사상 최악의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이날 30년만기와 2년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 격차는 395bp로 지난 2월 4일 이후 5주래 최대로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의 큰 손들이 잇따라 발을 빼면서 연준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준은 2차 양적완화 차원에서 오는 6월까지 총 6000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연준은 14일에도 75억6000만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했다.

앞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지난 10일 토털리턴펀드의 미 국채 비중을 1월 12%에서 2월 말에는 0%로 줄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빌 그로스 핌코 공동 투자책임자가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내놓지 않을 것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으로 미 국채에 대한 인기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출구전략 역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클레이 캐피털 리서치에서 금리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피유쉬 고얄 부사장은 “중동 정정불안, 아시아 인플레이션에 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다소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6월 이후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축소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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