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규 회장“제값받고 제대로 건설하는 체계 확립하겠다”

입력 2011-03-07 11:06 수정 2011-03-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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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건설산업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세계 10대 강국을 만드는데 건설산업이 다시 한번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신임 회장의 취임 일성(一聲)이다. 현재 국내 건설산업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3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해마다 줄고 있다.

밖으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민주화 확산으로 해외 수주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건설산업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다. 이 와중에 200만 건설인의 최고 수장이 된 최삼규 회장.

업계가 최대 위기 국면에 처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건설사들은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25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는 50여년 동안 건설산업 진흥을 위해 동분서주한 경험을 살려 위기의 건설업계를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이 자리에 올랐다. 3년간 건설업계의 영달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그에게 각오와 다짐을 들어봤다.

- 대한건설협회 회장에 취임한 소감은.

▲60여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단체이며 200만 건설인의 구심체인 대한건설협회의 회장직 수행은 개인적으로 더할 수 없는 영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건설업계가 이 자리에 앉힌 것은 업계의 부흥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과 경험을 바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고 있다.

-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계 현주소는.

▲건설업계는 총체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부동산 경기는 3년째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중심이 복지로 이동하면서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공공사 물량은 축소되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 보다 4.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앞으로 정부의 발주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업체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과당경쟁이 심각한 실정이다. 페이퍼 컴퍼니들이 정리 되지 않고 있어 건전한 업체들의 수주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건설업계의 현실이다.

- 일각에서 건설업계가 어려운 것은 자업자득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건설산업은 수십년 동안 국민들로 부터 신뢰받지 못했다. 물론 일부에서 부정부패 등이 발생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재 건설산업의 총채적 위기는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설산업에 씌워진 이중삼중의 규제는 건설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침체만해도 그렇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진 책임으로 건설사들의 무리한 분양을 꼽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즉,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건설업계를 조이고 이로 인한 후폭풍이 금융위기와 함께 터졌다고 볼 수 있다.

- 내우외환의 건설산업이 돌파구가 있다면?

▲맞다. 앞서 애기했듯이 상당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건설산업이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건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개척과 함께 상생 발전할수 있는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체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건설투자가 적정수준으로 계속 유지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종합 건설업체와 전문 건설업체의 관계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한다면‘대중소 건설업체의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기술력과 우수 시공능력을 갖춘 전문협력 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제값 받고 제대로 건설하는 생산체계 확립’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건설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인가.

▲건설산업은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일례로 최근 최저가낙찰제도가 확대 적용되면서 수주를 하고도 원가가 맞지 않아 적자공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최저가낙찰제도는 건설산업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드시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저가 투찰행위의 근절을 위한 입찰·계약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만 해도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3년째 침체에 빠져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관련 금융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 신뢰받는 건설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부실, 부적격 건설업체와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체는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또 윤리경영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업계 스스로 윤리경영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소외된 계층을 위한 이웃돕기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도 앞장서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건설업계가 아닌, 사랑받는 건설업계를 만들어 내겠다.

- 취임 이후 정종환 장관을 예방했는데, 무슨 얘기가 있었나?

▲업계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단순 건설업계의 회장으로 취임 인사차원에서 만났다. 자세한 애기가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등에 대해 몇마디 나눴다. 공공공사 물량 확대,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제한, 분양가상한제 등 건설산업을 짖누르고 있는 규제를 조속히 폐지해 줄것을 요청했다.

- 어떤 내용인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업계 어려움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정부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DTI와 LTV 등 완화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고, 이를 설득시킬 수 있는 노력은 업계에서 해야 한다는 애기도 들었다.

- 현재 회장께서 운영하고 있는 이화공영은 어떤 회사인가.

▲이화공영은 1956년 8월 주식회사 ‘동지’로 시작해 1968년 토건 53호로 면허를 취득한 종합건설사다. 1971년 이화공영으로 상호 변경 이후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1994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이화공영은 주로 공공 토목, 학교, 환경 등 공공시설과 공장, 빌딩 등 업무시설, 그리고 연구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선진 건설관리능력이 요구되는 제약·바이오 플랜트 등 전문성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직원은 100여명, 자본금은 71억원, 이익잉여금은 321억원 가량으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83위 건설사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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