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어업도 SNS로 소통한다

입력 2011-03-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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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

충남 당진에 남원천이라고 불리는 지방 하천이 있다. 십여 년 전만해도 잡초가 가득하던 이 작은 하천의 제방에 해마다 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지난 2002년 지역의 민관이 제방 유휴지 20㎞에 매실나무 2만 그루를 심고 가꾸면서 나타난 변화다. 농가는 매실을 수확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한편, 지자체는 매년 4월 매화벚꽃 축제와 체험행사를 개최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이제 당진의 매실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지역의 특산품과 축제를 만들기 위해 민관이 발 벗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일궈낸 값진 결과다.

농어촌의 홍보마케팅 전략이 바뀐다. 과거 지역의 먹을거리를 판매하는데서 벗어나 생산과 유통, 관광서비스 등이 결합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을 통해 농어촌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지역의 특산물에 이야기를 더하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하나의 축제를 만들어 내는가하면 지역의 자연환경을 최근 트렌드에 맞춰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당진 매실제방의 모티브가 된 섬진강가 매실농장의 만개하는 매화꽃은 이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되었고, 매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다.

최근 걷기열풍을 적절히 활용한 전북 부안의‘마실길’은 지역의 자연경관과 세기의 혁명으로 불리는 새만금을 잇는 코스로 개발되었고, 곰소항의 젓갈과 천일염은 덩달아 인기가 높다. 부안군은 마실길 외에도 지역의 특산물인 뽕을 이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두 농사만 짓는 농업으로는 다변화되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만들어낸 변화다.

최근에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넘어 트위터 타임라인에서도 지역의 농산물 직거래를 이끌고 스토리텔링을 시도하는 농업인을 쉽게 만난다. 정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농가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농산물 마케팅과 온라인 홍보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과수 부문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이은재 대표 역시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며 마케팅을 익혔고, 현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미 농업은 ‘6차+α산업’을 향해가고 있다. 이는 생산 활동인 1차 산업에 2차(제조·가공), 3차(서비스) 산업과 BT(생명공학)와 NT(나노기술), GT(Green Technology·녹색기술) 등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한 농업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이미 농업은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 앞에 놓였다.”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 농업도 현장에서 필요한 홍보마케팅 기법을 공부하고 응용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정부의 농어촌 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지난 겨울 유례없는 한파 보다 더욱 매서웠던 구제역 터널 속을 거닐었고, 지금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트위터(@hanwoo114) 타임라인에 구제역 OX퀴즈 이벤트 등을 통해 구제역 바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 멘션은 수 만 건의 리트윗되어 트위터 이용자가 구제역을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또한 라디오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해 구제역에 대한 오해를 풀고 우리 한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우리 농업은 이렇게 다양한 홍보기법을 통해 이제 소비자와 소통하고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이제 우리 먹을거리를 지켜내고 바로 알리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열었다. 지금은 분명히 소통의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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