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 넘긴 진흥기업 워크아웃까지 ‘첩첩산중’

입력 2011-03-02 11:09 수정 2011-03-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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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자회사인 진흥기업이 지난달 28일 만기도래한 225억원의 교환어음을 2일 최종 부도직전 막았다. 진흥기업은 향후 돌아오는 어음을 그룹과 금융권의 지원을 받아 해결하고 오는 5월 24일 채권단과 채권단과 MOU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두 번째 부도위기를 넘긴 진흥기업이 연이어 돌아오는 자금을 막고 워크아웃까지 갈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진흥기업은 지난 1970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진흥기업은 괌에 해외지점을 낸 후 이후 미국,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에 해외지사를 설치하는 등 국내 10대 종합 건설사로 성장했다. 1977년 6월에는 기업공개를 통해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그러나 1979년 오일 쇼크 이후 공사대금이 쌓이면서 사세가 기울어 1987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됐지만 1998년 관리종목을 탈피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02년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부산백화점과 버스터미널 부지 등 핵심 자산을 만도에 매각했고 뼈를 깍는 구조조정 끝에 2003년 4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2004년에는 85억원, 2005년에는 193억원의 순익을 내기도 했다. 이후 2008년 효성의 계열회사로 편입되며 부활을 꿈꿨지만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결국 부도 직전에 처한 신세가 됐다. 진흥기업의 부도위기는 올 들어 벌써 두번째다. 시장에서는 진흥기업이 모기업인 효성그룹의 자금수혈 없이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그룹은 진흥기업 인수 이후 총 2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부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효성은 2008년 1월 진흥기업을 인수하고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93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09년 4월에는 84억원, 7월에는 1308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흥기업의 재무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말 5749억원 수준이던 부채규모는 2009년말 6863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35.18%에서 290.95%로 늘었다. 2009년 614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손실은 각각 410억원, 1495억원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 278억원, 당기손실 559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차입금 규모 역시 2008년 2018억원에서 2009년 3223억원로 급증했다. 진흥기업의 지난해 3분기 말 PF대출 잔액은 8343억원이며 단기 차입금도 2688억원에 달한다. 1조원의 단기 부채가 쌓여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현금자산은 수십억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흥기업이 회생불가 상태에 빠진 진짜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인한 현금유동성 악화다. 금융위기 이후 3년째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 마련은 물론 수주 감소 등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악화를 초래한 것이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효성그룹 차원에서 지원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다가오는 모든 어음을 막아 오는 5월24일 채권단과 합의한대로 워크아웃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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