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⑥] 삶을 바꾼 SNS 열풍

입력 2011-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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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직접 생산 전파…역사 흐름도 바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모바일 SNS 사용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사진출처=LG텔레콤)
직장인 한모(24·여)씨의 하루는 언제나 스마트폰으로 시작한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늘 신문을 읽는 한 씨는 언제부턴가 신문 대신 트위터를 통해 아침 뉴스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아침 뉴스를 매일 트위터에 올려주는 기자를 팔로우 했더니 굳이 뉴스를 찾아보지 않게 됐다”면서 “사건 사고 소식도 뉴스보다 트위터가 빠르고 정보가 다양해 즐겨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급속한 확산은 글로벌 인터넷시장의 큰 트렌드를 형성하며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트위터를 선봉으로 한 SNS 열풍은 기업의 새로운 고객 소통수단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사용자간 인맥 쌓기, 정보 전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25일 촉발돼 무려 18일간이나 지속됐던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중심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가 있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SNS에 몰두했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SNS에 소식을 전하고 감격을 나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바라크의 퇴진을 보고 난 후 시민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역사를 바꾸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M(모바일) 혁명’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SNS가 정권의 시민 감시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SNS의 열풍 속에는 거품도 끼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SNS는 숨 가쁘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나친 개인 정보 노출의 문제 등 그에 비례하는 숙제는 개인의 책임으로만 떠맡겨지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트폰 열풍 속 대세는 ‘SNS’=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며 이에 따라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SNS 사용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1월21일부터 30일까지 스마트폰 이용자 2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64%가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NS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이용 이유에 대해 ‘장소에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해서’, ‘스마트폰을 항상 갖고 다니기 때문에’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 확대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만으로 쉽게 이용이 가능해져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SNS 대표격인 트위터는 한국에서 지난 한 해에 이용자수가 34배 증가했고 약 240만명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 늘어나는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트위터 측은 지난 1월19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7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공룡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한 페이스북은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수가 약 232만명(2010년 12월말 기준)으로 전세계 4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종 SNS의 경쟁 역시 치열하다. NHN ‘미투데이’, 다음 ‘요즘’ 등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고 이동통신사업자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한국형 트위터 ‘와글(Wagle)’을 SK텔레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저장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SNS ‘소셜톡’을 선보이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SNS에 대해 이용자들이 정보를 직접 생산하고 자신의 인맥이 생산한 정보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즉시성과 의미성 측면에서 SNS를 유용한 검색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이용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버시 침해는 개인 책임?=SNS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적인 일이나 사건의 기록,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취미 뿐 아니라 가치관, 신념이 나타나는 정서 정보나 가족 상황, 질병 등의 신상정보, 불건전한 정보, 체험담 등을 올리기도 한다.

또 이러한 정보는 이용자가 원치 않는 의도와 목적으로 사용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 이슈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사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 취업희망자의 SNS 정보를 검색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해 채용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업에 의한 프라이버시 침해가 성립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SNS가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사적 영역이므로 타인에 의해 조사되고 공적 영역에서 이용된다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봐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 또한 높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사이트는 프라이버시 환경설정 기능이 갖춰져 있다”면서 “자신의 프로필에 대해 공개 범위를 제한해 두면 프라이버시 침해를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므로 자신의 정보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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