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매춘 소굴 아니다…베를루스코니 사퇴하라”

입력 2011-02-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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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여성 수만명 가두 시위

이탈리아 각지에서는 13일(현지시간)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성 수만 명이 모여 가두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성매매 의혹을 계기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둘러싼 법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여성의 존엄과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범국민 운동으로 번질 조짐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로마, 밀라노, 피렌체, 팔레르모 등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에서는 13일 “이탈리아는 매춘 소굴이 아니다”며 외치는 여성들의 가두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도쿄, 브뤼셀 등 해외의 도시에서도 마찬가지 광경이 펼쳐졌다.

모로코 출신의 미성년자와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 당국에 기소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검찰이 자신을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자신의 성매매 사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이번 시위를 계획한 영화 제작자 프란체스카 코멘치니 씨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여성들의 힘과 자긍심을 나타낼 때가 왔다”며 정부에 여성의 사회보장제도 추진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거취를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미디어 업계의 제왕이던 베를루스코니가 정계에 입문하고 17년간, 그가 이탈리아 사회에 가져온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 몇개월동안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 스캔들이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은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페르지 바티스타 논설위원은 “국민 절반이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괴물로 생각하는 반면 절반은 호의를 갖고 있다”며 “그가 괴물이든 성인이든 시위가 그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여성 편력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들이 무감각해진 것도 그의 총리직 유지를 가능케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탈리아의 여성들이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카테리나 보리 연구원은 “베를루스코니 총리 얘기는 진절머리 난다”며 “걱정되는 것은 서슴없이 몸을 파는 젊은 여성이 많다는 것이 베를루스코니가 20년간 권력을 잡은 결과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탈리아는 세계경제포럼(WEF)가 발표하는 남녀평등지수에서 134개국 중 74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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