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혈액 침입자' 조기발견으로 내쫓자

입력 2011-02-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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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ㆍ염증 세균 혈액 통해 퍼져 장기 기능 장애땐 사망률 높아

▲감기는 패혈증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감기환자들.

최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돼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회복이 국민적 관심사다. 석 선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회복이 더딘 이유는 패혈증 때문이다.

그가 앓고 있는 패혈증은 상처나 염증 부위에 있던 세균들이 혈액을 통해 퍼져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패혈증은 개인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증상 발견 시 즉각 병원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병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흔히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최근 석 선장에 의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의학에서는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발열 증상 혹은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 분당 90회 이상의 심박수,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의 증가 혹은 현저한 감소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SIRS)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이 미생물의 감염에 의한 것일 때 패혈증이라고 한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이 병의 주요 원인으로 감염부위는 신체의 모든 장기가 가능하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등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투하지 않더라도 신체 일부의 염증 반응 및 염증 물질의 생성에 의해서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수가 빨라지고 시간과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을 잃거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설명했다.

혈압의 저하 및 신체 말단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기도 한다. 균혈증(세균이 혈액 내에 돌아다니는 증상)이 있으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아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기 계통의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소화기의 출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본적인 혈액 검사로 백혈구 수와 혈소판 수를 확인하고 혈액 배양 검사가 필요하다. 범발성(어떤 병이나 증세가 몸의 여러 곳에 발생하는 성질) 혈관내 응고증(DIC)이나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검진과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통해서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 감염증을 치료한다.

패혈증의 원인균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균을 배양하는 검사가 필요하지만 이는 적어도 3~5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만일 환자의 상태가 위독하다면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감염 장기에 농양(고름)이나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은 것) 조직이 존재하거나 인공 장기가 삽입돼 있는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패혈증을 치료할 때에는 환자의 혈압을 적정하게 유지시키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상태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위험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완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이 질병으로 인해 내부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패혈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의 사람들의 문병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질환은 배에 생긴 염증 등 외상 외에도 독감으로 인해 발병할 수도 있어 유형이 불분명해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이 병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중환자의 수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박 교수는 “추운 날씨 탓에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이 환자들도 독감에서 폐렴으로 번져 패혈증을 앓을 수가 있기 때문에 평소 개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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