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도정 5개월 '긍정적' 평가 받았다

입력 2011-01-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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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7개월, 직무복귀 후 5개월여 만에 27일 대법원 최종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한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도정 운영은 대체로 ‘긍정적’ 또는 ‘활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7월 1일 취임사에서 “행복한 강원도를 위해 강원도만 생각하고 위하는 길만 택하겠다”며 “도를 위한 일이라면 사자의 가슴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 지사는 곧바로 직무정지라는 암초를 만나 의지가 꺾이는가 싶었지만 2개월 후인 9월 2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도정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지사는 직무복귀 후 실·국장 및 과장들과 아침운동을 함께하거나 공관으로 초청해 식사를 같이하고, 퇴근 후에는 하위직원과 맥주집에서 ‘번개 모임’을 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면서 조직에 동화하고 융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같은 이 지사의 행보는 그동안 경직된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 했고 조직의 변화를 일으켰다.

인사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지원부서 중심에서 경제와 복지 등 사업부서를 중요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

정무부지사가 경제부지사로 전환된 것을 비롯해 도의 선임 국이 자치행정국에서 산업경제국으로 바뀌면서 현장 위주로 변화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이다.

또 현안 해결에도 역량을 발휘해 도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알펜시아 문제와 관련 중국 투자단으로부터 35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내는 등 돌파구를 찾아냈다는 반응이다.

기업유치 부문에서도 지난해 9월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1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대규모 콜센터기업인 ㈜씨큐어넷을 춘천으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세계적인 고무부품 다국적기업인 프랑스 허친슨사의 공장을 원주에 유치하는 등 대규모 기업을 유치했다.

이는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을 지내면서 구축한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은 물론, 모든 사안을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추진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SOC 사업 분야에서도 정부에서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던 강릉~원주 간 철도를 비롯해 여주~원주 전철 연장,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등 도의 주요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도민의 염원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와 관련 개최도시 수장으로서의 지위를 버리고 수석부위원장을 수용해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를 끌어들이는 포용력도 발휘했다.

또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발전연구원, 강원신용보증재단, 강원테크노파크, 강원도문화재단 등 도의 산하기관장 인사도 선거 후 의례적인 논공행상을 극복하고 일 중심의 절제와 파격으로 단행해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분과 실리를 살리고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도의 가치를 조명해 현안을 풀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한 민선 5기 도정의 각종 시책과 비전이 조직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해 일부 혼선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지사의 공약인 무상급식 및 서울사무소 확대 운영 등 각종 공약과 시책이 ‘포퓰리즘’에 기반을 둬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각 시·군과의 관계를 비롯해 도의회와의 협력도 원만하지 못해 갈등의 소지가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 2개월 후 직무복귀와 함께 5개월여 만에 도지사직 상실로 이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앞으로 개인적인 정치인생은 제한을 받겠지만 강원도정에 남긴 흔적은 대체로 ‘긍정적’이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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