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맥 못추는 물가관리

입력 2011-01-24 11:22 수정 2011-01-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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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많은 채소.과일 등 2배 이상 껑충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설’ 이란 복병 앞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설 대목에 수요가 많은 채소·과일·육류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설과 함께 구제역·한파·폭설 등 연이은 악재도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설 차례상비용도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올아 설을 앞둔 서민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과 10개(상품) 기준 전국 주요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평균 거래 가격은 2만8922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설 12일전) 평균 거래 가격 1만8778원보다 무려 54%(1만0144원)나 올랐다.

대파 1kg 소매가격은 4579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1.8%, 쪽파 106.1% 급등했다. 한때 안정세를 보였던 배추가격도 포기당 소매가격이 한 달 사이 23.1% 상승했다.

한우 등심(1등급) 평균 소비자가격은 500g당 3만7067원으로 1개월 전보다 7.4%, 돼지고기 삼겹살은 8541원에서 9498원으로 11.2% 뛰었다. 닭고기 1kg당 가격도 1개월 전에 비해 8.9%, 어획량이 줄어든 고등어 가격도 11.7% 올랐다.

설 차례상 품목들 가격도 덩달아 출렁거렸다. 한국물가정보가 최근 서울 경동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례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22만7000원선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18만9000원)보다 20.1% 상승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농축산물 중심의 가격안정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우선 구제역으로 폐쇄된 도축장 문을 다시 열고, 이동제한지역 가축을 수매해 축산물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과실류는 계약재배 재고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배추는 계약재배 출하잔량 1만7000t 중 1만t을 설 이전에 집중 공급한다. 수산물의 경우 냉동고등어는 할당관세를 내려 공급을 늘리고, 정부 비축 명태와 갈치를 시중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한다.

생산 감소가 예상되는 원유는 생산 쿼터를 확대하고, 유제품 원료유 공급 부족에 대비해 탈지분유와 전지분유에도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물가안정 대책회의에서 “냉동고등어, 분유, 세제 등 67개 품목에 대해 다음 주까지 할당관세 인하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관세 인하가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해당부처는 집중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할당관세는 물가안정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의 40%포인트 범위에서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해 적용하는 탄력관세제도다.

임 차관은 또 “주부모니터단의 조사 결과, 설을 앞두고 성수품의 가격안정과 구제역에 대한 철저한 방역 등을 가장 원하고 있었다”며 “육류 등 설 성수품에 원산지와 중량허위표시 사례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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