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모바일 업계의 흑진주로 부상

입력 2011-01-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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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바르티에어텔-英보더폰, 케냐서 시장쟁탈전

아프리카의 흑진주 케냐가 글로벌 모바일 업계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인 바르티에어텔과 영국 보다폰 등 모바일 업계 거인들이 중산층이 급증하는 케냐에서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르티 에어텔 산하 '에어텔 케냐'는 현지 통신시장의 77%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보더폰 산하 '사파리컴'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최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에어텔 케냐의 작년 3분기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의 11%에서 15%로 늘었고, 매월 신규 고객의 60%를 획득했다.

에어텔의 레네 메자 이사는 “시장의 주도권을 거의 잡아가고 있다”고 호언했다.

이에 대해 사파리컴의 로버트 콜리모어 최고경영자(CEO)는 “라이벌들이 우리를 끌어내리려 하는 것은 에어텔이 처음이 아니다”며 “어림없는 소리”라고 맞받아쳤다.

WSJ은 양사의 노골적인 전쟁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신흥시장 중 하나로, 현재 10억명인 소비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싱크탱크인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 2005~2008년의 4년간 아프리카의 소비 지출은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매킨지는 5년 이내에 2억2000만명 가량의 극빈층이 중간층으로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유망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통신산업이다. 휴대전화기로 인터넷 접속, 모바일 뱅킹, 결제까지 가능해졌기 때문.

매킨지는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가입 건수는 4억건으로, 통화나 데이터 서비스 매출은 오는 2012년까지 120억~1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년 휴대전화를 포함한 통신 서비스 전체의 매출은 405억달러, 이 가운데 케냐는 16억달러가 차지했다.

에어텔이 필사적으로 사파리컴의 아성에 도전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들의 경쟁은 다른 통신 업체들까지 유인, 시장의 경쟁을 격화시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에어텔은 통화료를 기존보다 50% 가량 낮춰 분당 0.03달러로, 문자메시지 전송료는 건당 0.01달러로 인하했다. 이는 통화료가 쌀수록 통화시간이 길어질 것을 노린 것으로, 에어텔이 자국시장에서 적용하는 요금제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에어텔의 저가 요금제에 인도 엣사르 그룹의 ‘유’와 사파리컴, 프랑스텔레콤 산하 '오렌지 케냐'까지 따라 나선 것은 물론이다.

에어텔의 모회사인 바르티 에어텔의 2010년 3분기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66억루피였다. 에어텔은 케냐에서의 실적은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에서의 가격 인하나 인도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파리컴은 현재 케냐에서 유일하게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데이터 통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파리컴은 수년 이내에 제4세대(4G)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사파리컴은 케냐에서 보급되고 있는 모바일뱅킹 및 결제서비스인 M-Pesa도 보유하고 있다.

에어텔은 조만간 3G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송금 서비스인 '에어텔 머니'에도 투자해 사파리컴을 바짝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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