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멸망해도 신흥국은 계속 큰다

입력 2011-01-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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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ㆍ경기침체ㆍ보호무역주의도 신흥국 성장 못막아" -FT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신흥국의 성장을 막을 순 없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서방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괴리가 100년 전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20세기에는 서방 선진국들이 경제면에서 신흥국들보다 우위였지만 지금은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학자인 앵거스 매디슨에 따르면 1820년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3배, 미국은 2배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1980년까지만 해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격차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세계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고 매디슨은 지적했다.

미국의 1인당 GDP에 대한 중국의 1인당 GDP 비율은 1980년 6%에서 2008년에는 22%로 상승했고, 인도는 5%에서 10%로 뛰었다.

FT는 이처럼 서방 선진국과 신흥국간 생산성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한국 홍콩 등 아시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직후 1인당 GDP가 미국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했으나 1970년대 초반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1990년에는 90%에 육박했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다시 고꾸라졌다.

한국의 경우 1인당 GDP는 1960년대 중반엔 미국의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외환 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50% 수준까지 높아졌고 2009년에는 64% 수준에 달했다.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1인당 GDP는 오는 2030년이면 미국의 70%, 인도는 80%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1인당 GDP는 1960년대 중반의 일본과 1980년대 중반의 한국과 같은 수준이고, 인도는 1950년대 초의 일본이나 1970년대 초의 한국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과거 서방 선진국들의 성장 속도에 비하면 훨씬 빠른 수준. 미국을 비교대상으로 봤을 경우, 이는 1950년대 일본의 GDP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국과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간에 나타나고 있는 성장률의 괴리는 양쪽의 소득 수준의 속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것이 놀라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따르면 작년 2분기 신흥국의 GDP는 2005년 초 수준을 무려 41% 웃돌았다. 이 기간 중국은 70%, 인도는 55%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시기 선진국의 GDP는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흥국에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일시적인 정체에 불과한 반면 선진국에는 엄청난 재앙이었다는 방증이라고 FT는 진단했다.

FT는 또 이 같은 생산성의 괴리를 세계 패권을 뒤집는 일대 사건으로 정의했다. 현재 서방국(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은 세계 인구의 11%를 안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는 전체 인구의 37%를 거느리고 있다.

이것이 서방국 그룹에 속하는 나라들이 지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괴리의 산물이라고 FT는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서방국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친 만큼 의욕이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 및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기르고 있다.

중국은 올해 GDP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을 제치고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물론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순 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도 산업화를 추진한 국가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따라서 핵전쟁을 제외한 그 어떤 사태도 신흥국의 대두를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다고 FT는 확신했다.

또 중국과 인도에는 자국 시장에서 성장을 지지할 수 있는 내수가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가 정착돼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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