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인돈 400조원 풀린다...금융권 유치 전쟁

입력 2011-0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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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국채ㆍ회사채 만기로 유동자금 30조엔 풀려

일본 개인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은행의 정기예금 만기와 개인 대상 국채ㆍ회사채의 상환이 겹치면서 내년까지 30조엔(약 400조원) 가량의 유동자금이 풀려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내년까지 은행의 정기예금 20조엔과 5년만기 개인 대상 국채 8조엔, 대형은행이 발행한 개인 대상 후순위채권 2조엔 등 총 30조엔 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1400조엔에 달하는 일본 개인 금융자산 중 2%에 상당하는 수준. 이 가운데 15조엔이 다른 금융자산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30조엔에 달하는 유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들은 정액예금을 다시 맡긴 고객을 대상으로 0.1%의 금리를 추가해 주는 한편 재무성도 3년만기 국채를 새로 발행하고 10년만기 국채의 금리도 올렸다.

대형은행과 증권사들은 정기예금이나 채권형 투자신탁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UFJ 신탁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 추가해주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금리 1%대의 저리스크형 투신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다이와증권도 국채나 회사채로 운용하는 투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유동자금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닛폰생명보험은 작년 12월 50개의 금융기관을 상대로 새로운 일시불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계약 후 15년까지의 사망보험금과 해약 시 환급금을 미리 결정하는 것이 특징으로, 원금손실 위험을 크게 낮췄다.

신문은 시장에 풀릴 대규모 유동자금은 금융기관엔 호재지만 침체된 일본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낮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자금이 국채 투자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신문은 자금이 특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형 투자신탁이 국채 투자로 운용될 가능성이 큰데다 은행의 정기예금 역시 국채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개인 유동자금 일부가 정기예금과 개인 대상 국채에서 투신 쪽으로 이동해도 결국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기존의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스미토모신탁은행의 아오키 미카 조사책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자세는 매우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차 대전 이후 가장 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진 2003~2004년은 자금이 정기예금에서 주식 쪽으로 이동했지만 지금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워낙 강해 리스크성 자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수익률은 높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을 “전혀 보유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투자자는 83%로 금융 위기 전인 2007년의 7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작년 9월말 현재 국채 보유 비율을 보면 은행이 40%, 보험이나 연기금이 20%에 달해 일본은 국채 의존도가 높은 경제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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