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총구, 카드업계 정조준

입력 2010-1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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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직불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수수료도 낮출 듯”...카드업계 실적 압박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총구가 신용카드 업계를 정조준하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 최대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멕스 주가는 3.43% 떨어지며 30개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티펠 니콜라스가 연준이 제안한 직불카드 수수료 상한에 이어 신용카드에도 같은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 영향이다. 이는 올 들어 전날까지 8.6% 상승한 아멕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크리스 브렌들러 애널리스트는 고객을 위한 보고서를 통해 “카드 가맹점은 비용이 많이 드는 아멕스 카드 사용을 멀리할 것”이라며 “당사는 신용카드 처리 수수료가 연준의 다음 목표물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직불카드 이용 가맹점이 지불하는 수수료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다. 현재 거래액의 평균 1.3% 가량인 직불카드 수수료를 0.3% 수준으로 낮춘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에서는 카드 결제 네트워크 업체는 비용에 관계없이 구입 가격의 1%를 소매업체로부터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규제안에서는 결제 네트워크의 건당 수수료가 12센트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이 같은 행보는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낮춰 영세 상인의 주름살을 펴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서민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진 16일 뉴욕 증시에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10% 넘게 폭락했다. 이는 지난 7월 통과된 금융구제개혁법에 근거한 것으로 가맹점에는 도움이 되지만 금융기관이나 신용카드 업계의 수익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이번 규제안의 영향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로부터 카드 발행 은행이 받는 수수료는 80~90%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자의 윌 발렌타인 대변인은 “규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카드 수수료에 손을 대는 국가는 미국만이 아니다.

높은 카드 수수료율에 시달리던 호주는 2000년부터 중앙은행이 수수료 규제에 나선 뒤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도 금융당국이 정산수수료 인하를 추진하자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자발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직불카드 수수료율은 0.15%, 벨기에와 스위스는 0.2%, 영국과 독일은 0.3%, 프랑스는 0.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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