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인기 이제는 ‘옛말’

입력 2010-12-15 11:42 수정 2010-12-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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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물건 나온것도 서러운데 5회 유찰…신규분양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선호

# 2000년 초 타워팰리스에 둥지를 튼 박철진(55·남)씨. 박씨는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답답하고 삭막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시설이나 환경이 더욱 쾌적한 곳으로 옮기려는 마음이 굴뚝같다. 박씨는 노후가 진행되고 있는 타워팰리스보다 시설이 월등한 신규주상복합이나 외곽지역 타운하우스 등을 염두해 두고 있다.

박씨처럼 타워팰리스를 팔고 새 주상복합이나 타운하우스 등으로 옮기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한때 최고의 학군과 투자 목적으로 부유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타워팰리스가 이제는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타워팰리스가 투자목적으로서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환기문제, 비싼 관리비 등 실생활에서의 단점도 한 몫 한다. 게다가 학군을 목적으로 분양받아 이사온 대다수 입주민 자녀들이 성장한것도 노후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난 8월 타워팰리스가 경매시장에 나와 5회 유찰된 사건은 타워팰리스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경매시장에 나온 것도 서러운데 이 아파트는 4번이나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 아파트는 최고 감정가(22억)에서 7억원 가량 떨어진 15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부자동네 강남의 대명사로 불리던 타워팰리스가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도 있었지만 타워팰리스가 경매에서 유찰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제 부자들은 타워팰리스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다”고 말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부유층들은 신규 주상복합이나 서울 외곽의 고급 타운하우스로의 이동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층들이 옮겨가고 있는 곳은 한화건설이 서울 성수동에 짓고 있는 ‘갤러리아 포레’와 ‘일산 위브더 제니스’ 등 주상복합이다. 실제로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내년 6월 입주를 앞두고 강남에 거주하는 부유층 및 인사들이 이곳을 분양받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 주상복합었지만, 앞으로 주상복합의 대명사는 갤러리아 포레가 될 것이다.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분들 중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거나 분양받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몇몇 건설사들은 기존 주상복합들의 단점을 보완한 주상복합을 서둘러 건설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건설이 분양하는 ‘일산 두산 위브더제니스’는 기존 주상복합의 문제점을 보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설계해 분양중이다. 이곳은 주상복합의 단점인 내부공기 순환을 위해 환기 시스템을 적용해 문제점을 보완했다. 특히 주방의 오염된 공기는 각 층에서 세대별로 외부로 배출해 건물 안으로 냄새가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외곽 타운하우스로의 이동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용인 죽전에서 분양 중인 죽전스타클래스는 타워팰리스 거주층의 구미에 맞을 만한 고급 타운하우스다. 극동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강남 거주자들의 문의와 계약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서판교 산운마을에서 공급중인 아펠바움도 지난달 말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수요자와 두 건을 계약했으며 타워팰리스 거주자들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경우도 서너 건 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초기에 청약자가 한 명도 없어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지난달부터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계약자 다수가 강남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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