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크리스탈지노믹스, 新藥 후보물질 발굴 '미래가치' 높다

입력 2010-11-04 11:16 수정 2010-11-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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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원리 세계 첫 규명...네이처지에 논문도 실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2000년 7월에 설립된 회사로 구조 규명기술과 선도물질 발굴기술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후보를 발굴해, 국내 제약사나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센스-아웃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LG생명과학 연구소장 출신인 조중명 대표이사가 2000년 설립해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8년 한미약품이 지분 12.8%(156억원)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150억원) 등 306억원을 투자해 현재 2대 주주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한미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제품에 대한 아시아 판권의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유유제약 등과 R&D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질환표적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를 규명한 뒤 신약후보 물질을 설계하는 기술, 즉 구조기반신약발굴이다(Structure based drug discovery, SBDD). SBDD 기술은 선도물질 발굴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약효 최적화기간도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을 사전에 제거해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SBDD 기술을 이용한 신약은 1996년 머크사의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인 ‘Crixivan’과 길리아드의 조류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1999년), 노바티스의 항암제 글리벡(2001년)이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3년 9월 세계 최초로 비아그라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원자 규명해 ‘Nature’지에 관련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또한 단백질 구조 규명에 필요한 초고가의 방사광 가속기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구조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기술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중명 대표는 “네이처의 표지 및 논문 게재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는데 한몫을 단단히 했다”며 “논문 게재 이후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제휴 요청 등이 쇄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사의 해외 제휴 파트너로는 시가총액이 42조원을 상회하는 영국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1조원의 바이오펀드를 운영하는 프로퀘스트, 일본의 3위 제약사인 다이이찌 산쿄 등이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임상 개발 파이프라인으로는 유럽에서 임상2상 전기를 완료한 관절염치료제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세계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50조원 규모에 이르고 성장률도 양호하나, 현존 치료제는 위장관 및 심장질환에서 부작용 우려가 큰 편이다. 이 회사의 물질은 임상 결과 화이자의 ‘세레브렉스’ 대비 심혈관계 부작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에 수퍼 박테리아 항생제가 유럽에서 임상 1상 후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분자표적 항암제도 아산병원과 연계해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시장 규모가 큰 질환군의 합성의약품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공시 블록버스터 품목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관절염 치료제의 해외 라이센스-아웃이 최대 관건이다. 다만 신약 개발 업체다 보니 경영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가 (상장 조건에 적합한) 실적을 맞추기 위해 건강식품을 팔고 하는 것은 사실상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들 중 R&D투자가 높은 기업일수록 시가총액이 높은 것처럼 미래의 성장 가치를 가지고 판단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고, 또 그렇게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중명 대표 인터뷰

"유상증자 통해 150억 자금조달"

-추가 자금조달 여부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중에 있으나 주주들을 통해 자금 조달이 안되면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돼 운영자금을 조달하면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실험이 가능하다.

-신약이 언제쯤 실적으로 연결될지

▲관절염 치료제 경쟁제품의 국내 1년 판매액이 300억원 수준이다. 2012년까지 임상을 다 마치고 제품 런칭과 함께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면 기술 수출도 가능하다. 기술 수출만 되면 곧바로 흑자로 돌아서게 되는 것으로, 그때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도 없다. 결론적으로 늦어도 2~3년내 결정이 될 것이며 그 사이에 수퍼박테리아 항생제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제약사들은 현재 임상 데이터가 일정 기준 이상으로 쌓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임상 데이터만 만족하면 곧바로 계약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 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연말까지 성공은 확언하지 못하지만 현재 준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확실히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연구만 해서는 큰 회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년 중 실적이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면 마케팅 조직을 갖기 위한 M&A를 고려하고 있다. 전문 치료약을 다루면서 공장도 있는 회사들을 물색중에 있다. 또한 규모가 어느 정도 더 커지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도 생각중이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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