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대선주조 인수 선언'...점유율 확대 고육책(?)

입력 2010-09-09 10:24 수정 2010-09-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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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처음처럼 점유율13%대 답보상태...먹튀논란 재현 우려 '지역민심 부정적'

롯데그룹이 M&A 매물로 나온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부산과 경남지역 중심으로 판이 짜인 경쟁구도가 전국구로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지역 민심은 '먹튀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당초 롯데는 롯데주류의 대선주조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가 롯데주류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대선주조의 인수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대선주조 인수의 입장 변경과 관련해 롯데주류의 지지부진한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3월 두산BG를 인수한 이후 전국 소주시장점유율을 11%대에서 13%대로 무려 2% 포인트 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나 올해들어서는 좀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채 답보상태다.

지난 3월 롯데주류 김영규 대표가 창립 1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올해 소주시장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으나 목표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진로가 하이트맥주와 통합영업에 나서면 롯데의 시장장악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대선주조 인수가 그만큼 다급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을 앞세워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점유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전반기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선주조 인수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롯데가 대선주조를 인수한다면 전국 소주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대선주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6%로 올해 롯데주류가 목표했던 16%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그러나 단순 수치를 뛰어넘어 롯데의 취약한 지방 소주시장의 강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7월까지의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대선주조가 59.7%로 1위를 기록했으며, 무학이 25.9%, 진로가 11.1%, 롯데가 3.3%로 최하위였다.

소주시장이 지방은 지역업체들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고 수도권은 진로가 우세를 점한데다 지방영업력이 강한 하이트의 영업망이 진로와 통합될 경우 지방에서의 롯데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로인해 롯데의 대선주조의 인수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지방소주시장 강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롯데가 대선주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지난 대우인터내셔날 인수전에서 포스코에 밀린 부분과도 연관이 없지 않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 그룹 전체 사업과 충분한 시너지가 있다"고 말했으나 결과는 포스코 쪽으로 넘어가면서 롯데의 명예회복도 필요할 때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우인터의 인수 실패 이후에도 지속적은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며 "명예회복이라는 말은 가당치 않고 그룹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인수합병이라고 보면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막대한 자금을 앞세원 롯데가 대선주조 인수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강화되고 있지만 지역정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부산에서는 대선주조 전 사주인 푸르밀(옛 롯데햄 우유) 신준호 히장이 600억원에 대선주조를 인수하 뒤 3600억원을 맏고 사모펀드에 되팔면서 '먹튀 논란'을 빚어 부산시민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당시 90%대를 유지하던 대선주조의 부산 점유율이 50%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참여로 대선주조 인수전은 비엔그룹과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 무학 등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오는 10월쯤 본격적인 인수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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