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주요국 중앙은행 밑빠진 독에 돈붓기?

입력 2010-07-27 13:48 수정 2010-07-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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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세계 주요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은행은 경기불확실성을 이유로 좀처럼 자금을 풀지 않고 있으며 회사채 시장도 아직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돈맥경화 사태를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주요국 중앙은행 밑빠진 독에 돈붓기?

② 미국 초저금리에도 자금줄은 막막

③ 유럽 은행권, 유동성은 무슨...자본확충에 급급

④ 중국 경기과열 우려에 유동성 옥죄기

⑤ 예금 밀물에 은행은 한숨?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시중에는 여전히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금융위기 후유증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 고조로 기업과 가계 자금 수요가 약화한데다 금융기관들도 대출을 꺼리고 있어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셈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남아도는 자금을 채권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은행권의 국채 보유액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 주요국 재정 위기의 영향이 금융기관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돈맥경화 현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경.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143개 은행의 5월말 현재 국채 보유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5% 증가한 138조엔(약 1881조원)으로 전년에 이어 사상 최고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6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4800억달러(약 1755조원), 유로존은 5월 현재 9.8% 증가한 1조5600억유로(약 2404조원)로 각각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의 국채 수요 증가는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성장하지 못하고 은행 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은행의 5월말 현재 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의 은행대출은 2% 이상 줄었고 유럽은 제로 성장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기업과 가계가 채무수준을 갑작스럽게 낮추면서 성장이 둔화해 작년 가을부터 은행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경우 실적 회복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은 개선됐지만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어서 대출이 저조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 전체에 자금이 돌지 않아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당연히 해야 할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을 소홀히 해 성장분야의 사업확대에까지 차질을 빚어 결국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은행들이 대출은 소극적이면서 현금화하기 쉬운 주요국 국채 매입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한 주요국 은행의 국채 보유 규모가 은행의 경영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은 금융 위기를 계기로 일제히 악화한 가운데 자국의 국채 소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가격하락(금리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럽 은행들은 지난 23일 발표된 스트레스 테스트에 수반해 국채 보유 규모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유럽의 주요 10개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3개국의 국채 보유액은 총 1540억유로였다. 이는 핵심적 자기자본(Tier1)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들 국가는 재정위기로 뇌관을 품고 있는 바와 다름없는 상황. 시장에서는 이들 국가의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경우의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의 생명줄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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