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운 별미음식 테마여행

입력 2010-07-01 13:48 수정 2010-07-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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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입과 눈이 즐거운 별미 음식"이라는 테마로 충북 영동의 어죽, 강원 정선의 올챙이 국수, 경북 안동의 헛제사밥, 전북 부안 백합죽, 전남 담양의 죽순을 추천했다. 5도의 기(氣)가 담긴 음식들을 만나러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가선식당의 영동어죽(한국관광공사)
□ 벗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맛 영동어죽=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 모여 앉아 맑고 시원한 물속에 발을 담근다. 이마저도 부족한 듯 바지를 걷어 올리고 웃옷을 벗어 젖히고는 마냥 신나하며 물고기 사냥을 하고 갓 잡아 올린 생선을 다듬어 커다란 솥에 넣고 죽을 쑤었다. 한 잔 막걸리에 죽 한 술은 고단한 일상을 위로해 주고 친구와의 우정을 달궈 준다.

그렇게 즐겨 먹던 일상의 별미가 훗날 어죽이 됐고 친구들과 나누던 맛은 이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됐다. 소백산맥의 지류를 따라 옹골찬 산들과 금강이 만난 연유로 논보다는 과실을 키우기에 적당했던 내륙지방 영동의 맛은 소탈하다. 어죽 한 그릇이면 어릴 적 같이 뛰놀던 벗도 갓 태어난 생명만큼 순수했던 자연도 생각난다. 영동의 어죽은 참으로 진한 추억의 맛이다. 문의:043-740-3213, 043-743-8665

□ 정선 아가씨의 눈물, 올챙이국수= 비행기를 타고 가듯 어질어질 높다는 비행기재를 넘으면 강원도 정선을 만날 수 있다. 앞산과 뒷산을 이어 빨래 줄을 건다는 두메산골 정선 땅에 들어서면 손바닥만 한 밭뙈기를 일구며 살던 정선 사람들의 구슬픈 아라리가 들려온다.

옥수수를 불리고 갈아 구멍 낸 바가지에 눌러 동글동글 올챙이국수를 만들어 먹던 여량리 처녀와 곤드레 나물을 뜯으러 다니던 유천리 총각이 정선 땅에 살았고 지금도 정선사람들은 같은 음식을 먹으며 그 땅에 살고 있다.

애닳던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정선오일장터에서도 병방치에서도 아우라지 강가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뗏군이 되어 떠난 총각을 기다리던 여량리 처녀는 아직도 아우라지 강가에서 연인을 기다린다. 그들의 사연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아우라지 강물은 그 때처럼 흐르고 척박하고 고단한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정선아리랑이 되어 물살을 타고 흘러간다. 문의:033-560-2361~3

▲안동 헛제사밥(한국관광공사)
□ 유교적 제례문화 정신 깃든 건강식= 안동에는 지금도 1년에 10여 차례 제사를 지내는 종가들이 있다. 종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사 음식은 많이 급하게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상님이 돌보아주는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이런 문화를 반영한 음식이 바로 헛제사밥이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 음식과 똑같이 해서 먹는 음식이기에 헛제사밥이라 불린다. 각종 나물을 비벼서 먹는 밥과 어물, 육류를 끼운 산적에 탕국이 곁들여진다. 일반 음식과 달리 소금, 국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 자극성을 피한 식재료를 양념으로 사용한다. 문의:054-840-6391

□ 전복 보다 귀한 대접을 받은 백합= 백합은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중 하나다. 쌀과 백합의 조갯살을 쑨 죽이 백합죽이다. 백합은 변산반도의 서북부 연안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조개인데 흔히 생합이라 부르며 어른 주먹만한 백합을 대합(大蛤)이라 한다. 백합죽은 4~5년생의 백합 조갯살을 잘게 썰어 넣고 쑨 죽이다. 참기름을 약간 넣고 깨소금과 김으로 고명을 쓰기도 한다.

백합엔 타포닌 성분이 있어서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해준다. 백합죽은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철분과 핵산이 많아서 담석증과 간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부안군 일대 식당에서는 기존의 백합탕과 백합죽 외에 부안의 특산품인 뽕과 오디를 이용한 새로운 레시피인 참뽕백합죽을 선보여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격포는 특히 주꾸미와 바지락, 백합 등의 조개류가 맛이 좋다. 변산반도 연안의 자연산 바지락을 시원하게 우려낸 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죽 그리고 쫄깃한 조개의 왕 백합이 입속 가득 씹히는 백합죽은 일대 식당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문의:063-580-4434

▲부안 백합죽과 백합탕(한국관광공사)

□ '사라락 사라락' 죽순 크는 소리 전남 담양= 대나무골 담양의 5~7월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우후죽순, 바로 죽순 때문이다. 비 개인 날, 방문을 열고 귀 기울이면 사라락 사라락 죽순 자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많은 죽순이 솟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순은 땅 위에 쌓인 댓잎을 밀치고 하루 최대 150cm를 자란다. 죽순이 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대밭출입이 금해진다. 행여 실수로라도 죽순을 밟아 다치게 할까 싶어서다. ‘대나무밭 세 마지기면 부럽지 않은 부자다’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대나무는 담양사람들의 중요한 농산물이었다.

모두 죽물시장이 한창이던 옛 담양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그 귀한 죽순이 죽순나물, 죽순회, 죽순된장국, 죽순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여 담양 대나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향긋하고 구수한 향과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 등 운치 있고 내력 깊은 숲도 초록이 한창이다. 문의: 061-381-1990, 061-38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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