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가짜 트위터’ 판친다

입력 2010-07-01 08:27 수정 2010-07-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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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개인정보보호, 프라이버시' 침해 심각

“제 트위터 페이크 계정이 생겼네요. 저 같은 듣보잡 기자에게 ‘페이크 계정’이 생기다니 놀랄 일이네요....(중략) 적어도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데 대답도 안 할 이유가 없지요”

파워블로거이자 1일 현재 3만1416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파워트위터리안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최근 트위터에서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 사람은 버젓이 자신이 고재열 기자라고 소개하고 프로필에는 사진까지 떡하니 올려놓았다. 또 홈페이지도 링크하고 자신을 고려대 신방과 93학번이라고 밝혔다.

고재열 기자는 블로그를 통해 “아예 제 계정인 것처럼 속이고 있더군요. 모르는 분들은 저의 ‘세컨 아이디’인 줄 알고 계시더군요. 연예인에게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기분이 아주 불쾌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소은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 캡쳐 화면.
트위터 속 가짜 계정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은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KBS 1TV '바람불어 좋은 날'에 권오복 역으로 출연 중인 탤런트 김소은은 최근 자신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를 발견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짜 트위터에는 김소은의 사소한 근황과 사진까지 첨부돼 있어 팬들은 물론이고 가까운 지인까지 속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에서 지난 27일 ‘아이폰 4 리콜’에 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진짜로 오인한 국내외 주요 언론이 무더기 오보를 내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가입자수가 현재 1억2500만명에 이르며 1인당 하루에 65개 이상의 트윗을 올리고 있다는 트위터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면서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트렌드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열풍의 주역이다.

트위터와 같은 SNS가 온라인 범죄에 좋은 표적이 되는 이유는 사용자들 간의 신뢰와 친분을 기본으로 네트워킹이 구성되기 때문이며 사용자 수가 많다는 것도 한몫 한다.

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사칭해 이를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신뢰해 서로 ‘맞팔로우’를 맺었는데 알고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경우 나의 개인적인 정보를 빼앗겨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렇게 쉽게 누군가를 사칭할 수 있는 것은 트위터를 가입할 시 주민등록번호를 써 넣는 게 아니라 실제이름, 이메일 주소, 패스워드 등만 쓰면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어 검증 과정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만텍에 따르면 SNS를 통해 손쉽게 악성 코드나 악성 링크를 퍼뜨릴 수 있으며 다양한 피싱 공격도 가능하다. SNS 웹사이트에서 발송하는 메시지와 유사한 스팸 메시지를 만들어 전송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메시지 상의 URL 링크를 클릭한다는 것이다.

친구, 지인 간의 친밀한 인간관계로 이어지는 SNS의 특성상 사용자들의 스팸 메시지에 대한 의심이 다소 느슨하다는 분석이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트위터라는 공간은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겐 새로운 시장이고 쉽게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며 “현재는 기술적으로 차단하긴 어렵고 출처를 알 수 없는 URL은 클릭하지 않는 등 이용자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이사는 “사칭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판 기술’인데 대중의 지혜를 모아 평판을 기반으로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유명인의 팔로잉, 팔로워 수나 프로필, 메시지 등을 잘 살펴보면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위탁 과제를 통해 SNS 상에서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뭔지 검토를 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정보는 본인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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