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차이나, 내달 출범 ...'현지화 · 小사업' 승부

입력 2010-06-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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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사업 전개·현지인 채용 등으로 교감

내달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인 SK차이나의 승부전략이 '철저한 현지화'와 '작고 알찬 사업'으로 압축되고 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내달 출범할 예정인 SK차이나는 국내 SK그룹의 주요 사업인 정유와 정보통신사업과 같이 대규모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익을 거둘 수 있고, 향후 중국 내수시장에‘SK’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이 원하는 현지화 사업과 중국인재 채용 확대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SK차이나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SK그룹이 중장기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초석다지기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이 발언은 SK차이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미로, ‘현지화’와 ‘작지만 강한 사업’으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SK그룹은 SK에너지의 화학부문, SK텔레콤의 C&I(컨버전스&인터넷) 등 국내사업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제2의 창사’로 불리는 SK차이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스피드메이트 사업이 '롤모델'

SK차이나의 ‘작지만 알찬 사업’의 롤 모델은 지난 2005년 상하이에 문을 연 SK네트웍스의 종합차량서비스사업인 ‘스피드메이트’이다.

스피드메이트는 현재 상하이와 텐진을 중심으로 6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오는 2020년까지 20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주유소 운영사업에서도 시노펙과 협력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SK네트웍스가 국내에서 외제차 수입사업을 시작한 것도, 단순히 차량수입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외제차량이 국내보다 훨씬 많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외제차 직수입을 통해 외제차량에 대해서 어깨너머로만 익히던 정비기술수준이 수입과 정비의 병행을 통해 정비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제차량에 대한 전문 정비기술을 익히고 나면 우리나라보다 다양한 외국 자동차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중국시장에서 SK네트웍스의 차량 정비기술이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피드메이트의 사례와 같이 작더라도 점차 매장을 중국 전역으로 넓히고, 각 지역에서 기반을 잡다보면 수익창출과 함께 지역별 네트워크를 넓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그룹측은 내다봤다.

◇ 사업전개·인재채용도 철저한 현지화

SK차이나가 중국 현지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가장 큰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중국이 필요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 원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SK는 쓰촨성 청두시와 41㎢ 면적의 종합문화지역 건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미디어 애니메이션, 산업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서는 종합 문화지역으로, 기존에 추진 중인 U시티와는 달리 전체 설계와 일부 시공까지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지인들을 대거 채용하는 등 빠른 시간 내에 중국 시장에 동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이 중국 내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는 ‘중국 산터우(汕頭) 폴리스티렌 공장’은 직원 296명 중 한국 인력이 3명에 불과하다.

약 3500명 규모로 내달 공식출범할 SK차이나도 현지인원 비중이 95%(약 3300명)에 이르며, 향후에도 현지인원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도시개발 사업은 SK의 궁극적인 목표인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현지 인원 채용과 병행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총지휘하게 되는 SK차이나는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유통물류본부 ▲경영지원 등 5개 CIC(회사 내 회사)로 구성되며, 박영호 SK차이나 총괄사장(SK㈜ 사장 겸임) 직속으로 기술혁신센터(TIC)와 중국경영경제연구소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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