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투자 지금이 적기? 모르는 소리!

입력 2010-05-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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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 불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전례없는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금 투자에 동참하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이같은 금의 인기몰이도 위험의 한 요소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약 31g)당 1243.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13일에는 하락 반전해 전일 대비 13.90달러(1.1%) 내린 1229.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4일에는 온스당 1192.2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최근 3년간 84% 상승했다. 금 가격 연동형 ETF(상장투자신탁)로 세계 최대 규모인 ‘SPDR 골드쉐어(GLD)’의 자산은 481억달러(약 60조원)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9월 이후 111%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금 투자의 매력을 강조하는 TV와 라디오 광고에 현혹돼 금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 금 거래 대기업인 골드라인 인터내셔널의 경우 고객이 3년간 5만명이나 증가했고 아랍에미리트연방(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고급 호텔 ‘에미리트 팰리스’에는 금괴 자동판매기가 등장할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 투자의 과열양상은 금 가격 상승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징조라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 금융설계업체인 우드워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밀러 사장은 “지금 금 투자가 일대 붐이 되고 있는데 이는 금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나타내는 경계신호”라고 해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거액의 재정적자, 인플레 우려 등을 배경으로 금 가격이 한층 더 상승할 것이라며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해 “각국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실물자산 투자 뿐”이라며 대체투자처로 금을 추천했다.

이쯤에서 투자자들은 고민하게 된다. “금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금값추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과거의 금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금 값이 더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금 투자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 투자자문회사인 엘서 파이낸셜 플래닝의 수잔 엘서 대표는 “금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금 투자는 가격 하락 시 구제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지고 보면 금은 다른 상품과 달리 공업적 용도가 거의 없고 상장기업처럼 이익을 창출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또 채권과 달리 갖고 있어도 이자를 받을 수 없으며 예금보험이 있는 은행예금과 달리 원금 보증도 받을 수 없다.

미 투자자문회사인 스텝앤드로즈웰의 켄 이튼 대표는 “금에 가치 보존 기능이 있는 것은 사람들의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개념이 무너지면 금 값은 급속도로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 가격이 3년간 84% 상승했지만 그 과정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최근의 예로 금 가격은 작년 12월 2일~2월 8일 사이에는 하락 국면으로 12.6% 떨어졌고 이후 3개월 동안 16%를 되찾았다.

한편 금 투자의 최대 매력은 인플레 헤지수단이 된다는 점이다.

1970년대에 금은 인플레 헤지수단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1973~1981년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평균 상승률은 9.3%였고 1972년말에 온스당 63.91달러였던 금 가격은 10년 뒤인 1982년말에는 온스당 456.90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총 615% 상승한 것으로 1972~1983년의 총 인플레율인 138%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차원에서 인플레 헤지수단으로서 금의 실효성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 가격은 1980~2001년에 하락했기 때문에 1972~2001년의 총 상승률은 336.5%에 머물렀다.

이는 29년간 총 인플레율인 323.7%를 간신히 웃돌았지만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인 2466%에는 한참 못 미친다.

우드워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밀러 사장은 “1970년대나 지금처럼 향후 경제가 불투명한 시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돼 금 투자에 몰린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금 투자 수익률은 좋지 않기 때문에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에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보유에는 물리적인 문제도 뒤따른다. 금은 무거워서 일반 투자자들이 매매나 수송, 보관하기가 불편하다.

시애틀 소재 투자자문회사인 BBJS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램프 컨설턴트는 “금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거래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종이조각’보다는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금만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실물 보유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금 가격 연동형 ETF도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SPDR’은 금의 현물에 투자하는 ETF이고 ‘파워쉐어즈DB골드펀드(DGL)’는 금 선물거래를 하는 ETF다. ‘마켓벡터즈 골드 마이너즈 ETF(GDX)’는 금광회사의 주식을 운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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