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매수 신중해야 할 이유...거품 폭발 임박?

입력 2010-05-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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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파죽지세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재확산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더욱 커지면서 금값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금을 매수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금이 더이상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재정 긴축안을 내놨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금에 대한 수요는 실제로 증가했다.

금 거래 중개업체 골드라인인터내셔널은 최근 3년간 5만명의 고객이 늘었다고 추정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지난 13일 최고급 호텔 아부다비에미리트팰리스호텔에 금 자동판매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해 미국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금은 언제 어디서든 화폐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고의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12일 금값이 장중 1249.2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위험이 극에 달할 때면 화폐 가치는 떨어져 종이조각에 지나지 않게 된다"면서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금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하늘 모르고 치솟고 있는 금값 거품이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제임스 밀러 우드워드파이낸셜어드바이저 대표는 "금값에 대한 거품이 오를 대로 올라 심각한 상태"라며 "현재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금값 폭락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수잔 엘서 엘서파이낸셜플래닝 대표는 "금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산업적으로 이용가치가 거의 없다"면서 "현재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서 대표는 "주식 보유자와는 달리 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금을 보유함으써 돌아오는 금리와 같은 혜택도 없다"면서 "금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부 채권) 사태로 랠리를 시작한 금값은 최근 3년간 84% 급등했으나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는 등 현재 경지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금값은 지난 2월 8일 지난해 12월 2일보다 12.6% 급락한 후 3개월 동안 16% 급등했다.

앞서 금값은 1970년대 1ㆍ2차 오일쇼크와 1987년 블랙먼데이, 2001년 9ㆍ11사태 등이 터질 때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8년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는 등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당시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금값은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다.

금에 대한 선호심리는 유럽의 자금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금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래 석유와 주요 금속 등 원자재와 같은 자산이 한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경험했으나 거품이 붕괴된 후 이내 한풀 꺾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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