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풍부한 유동성과 적당한 비관론

입력 2010-04-22 08:37 수정 2010-04-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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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골드만삭스와 할리데이비드슨, 코치 등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은행주를 중심으로 강세 마감했다.

최근 사기혐의로 피소돼 전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켰던 골드만삭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급증한 3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은행주들의 강세를 촉발했다. 사흘 만에 반등한 국제유가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발 훈풍에 173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점차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55p(1.72%)오른 1747.58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전방위 매수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KSP200 선물시장에서도 5135계약을 순매수하며 적극성을 보였다.

기관도 모처럼 87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용인했다. 환매에 시달려온 투신은 이날 294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쌍끌이 수급 구도가 형성된 반면, 개인은 394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819억원) 위주로 81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하락압력을 받게된 환율은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10원 급락한 1107.8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애플의 깜짝 실적에 고무됐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엘피다의 흑자전환 호재와 더불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1.74% 급등했고 가권지수도 1.14% 올랐다.

장중 혼조세를 보이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80% 오름세로 마감,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3천선을 회복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 출회되고 있는 홍콩의 항셍지수는 0.52% 하락했다.

삼성전자 85만원 회복..IT·자동차 선봉

다시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이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IT와 자동차주들을 앞세워 지수를 견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90%)가 85만원 위로 올라섰고 하이닉스(5.74%), 삼성전기(4.40%), LG이노텍(5.94%), LG디스플레이(3.92%), 삼성SDI(1.74%), LG전자(1.23%), 금호전기(3.43%), 한솔LCD(2.46%) 등의 주요 IT주들이 애플효과에 힘입어 개별주 못지 않은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IT 소재주격인 LG화학은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5.51% 급등했고, 제일모직(3.26%), 삼성정밀화학(3.17%), SKC(1.02%) 등 전자재료 사업을 영위하는 유화주들이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SK텔레콤(-1.14%)과 신세계(-0.75%)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오름세를 탔다.

현대차(1.63%)와 기아차(3.55%), 현대모비스(3.09%), 글로비스(2.23%)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고 대원강업, 세원물산(이상 상한가), 성우하이텍(3.60%), 우리산업(6.75%), 풍강(7.37%) 등의 자동차 부품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그밖에 현대중공업(2.61%)과 한국전력(0.71%), 신한지주(0.64%), KB금융(1.07%), 우리금융(1.11%), LG(3.98%), SK에너지(2.10%)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9%)와 운수장비(2.37%)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대열에 합류했고, 최근 많이 오른 종이목재(-0.18%)와 건설(-0.03%) 업종은 부진했다.

C형 간염치료제 신약 임상실험 중단으로 신약개발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LG생명과학(-0.74%)은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함께 전일 급락에 이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중앙백신(상한가), 동원F&B(4.15%), 알앤엘바이오(3.08%), 파루(2.20%) 등의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이-글 벳(-1.68%), 대국(-1.92%), 동원수산(-0.82%), 바이오랜드(-1.16%), 제일바이오(-2.75%), 대한뉴팜(-0.75%) 등 상당수의 구제역 테마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풍부한 유동성과 적당한 비관론

코스피지수가 월요일 발생한 하락갭을 갭으로 메우며 작지만 강력한 아일랜드(섬꼴형)갭을 만들었다.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725p도 여유있게 뛰어넘을 정도로 지수의 움직임이 가벼운 모습이다. 이번주 초 급락 당시와 달리 거래대금은 이틀째 큰폭으로 증가하며 상승에너지가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저금리 기조 지속 등 양적완화정책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은 어느때보다 풍성하다.

중국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이나 원자재 가격이 실수요와 별개로 경기회복 속도를 크게 앞질러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증시가 많이 올랐음에도 적당한 비관론이 시기적절하게 과열을 차단해주고 있는 가운데 증시 주변의 유동성은 풍부해 '유동성 랠리'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누차 말씀드린대로 지금은 어닝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동안 경제지표나 기타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기 마련이며 관련 돌발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증시의 추세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임은 어닝시즌 이전부터 충분히 예견됐고 선반영해온 만큼 어닝시즌에 과도한 기대를 걸 수는 없을 것이다.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지 못하거나 시장의 실적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실적 발표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고 호재에 민감해진 시장이므로 긍정적인 시장접근이 타당하다.

다만 삼성전자 등의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수십 포인트 끌어올린 지수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는 종목들이 많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연중 최고치 경신 여부와 상관없이 실적주 중심의 철저한 종목장세 전개를 염두에 둔 슬림화 전략이 요구된다.

단순 낙폭과대주나 저평가주보다는 실적 개선 강도가 높고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는 실적호전주, 가능하면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더 밝은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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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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