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센티멘탈보다 펀더멘탈

입력 2010-04-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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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9일)는 씨티그룹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3월 경기선행지수의 큰폭 개선에 힘입어 반등 마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고발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는 소식에 골드만삭스가 반등하며 금융규제 불안감을 진정시켰고, 장 마감 후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던 IBM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개장 초 1720선을 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됐다.

주변 아시아 증시의 부진도 반등폭을 제한한 가운데 1710선의 좁은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73p(0.75%) 오른 1718.03p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후반 '팔자'로 돌아서 320억원 매도우위로 마감했고 기관도 182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반등을 경계했다. 이에 맞선 개인은 24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580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426억원) 위주로 93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자동차 강세..구제역·우주항공↑

최근 부진했던 자동차주들이 환율의 반등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로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가 3.36%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1.60%), 현대모비스(1.89%), 글로비스(2.75%), 쌍용차(2.33%), 한국타이어(7.41%), 넥센타이어(3.78%), 아트라스BX(7.06%), 한일이화(7.03%), 인지컨트롤스(6.01%), 코다코(5.66%), S&T대우(4.84%), 평화정공(4.45%), 세종공업(2.86%), 성우하이텍(1.83%)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홈쇼핑 활성화에 따른 골판지 공급부족 등 업황 호전 기대로 제지주들도 급등했다.

동일제지와 태림포장, 대영포장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건산업(8.47%), 아세아페이퍼텍(8.28%), 수출포장(7.58%), 신대양제지(7.17%), 한솔제지(4.50%), 아트원제지(6.52%), 아세아제지(5.65%) 등의 종이목재 관련주들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표출했다.

통신주들도 업황 전망이 밝다는 분석에 모처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전자책 오픈마켓 서비스를 개시한 KT(3.37%)가 가장 많이 올랐고 SK브로드밴드(3.31%), SK텔레콤(1.73%), LG텔레콤(1.81%) 등의 통신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유럽 항공대란 영향으로 위축됐던 대한항공(3.83%), 아시아나항공(4.91%) 등의 항공주들이 일부 운항 재개 소식과 함께 큰폭 반등했고, 하나투어(6.43%), 모두투어(4.36%) 등의 여행주들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반등 소식에도 불구 KB금융(-0.36%), 신한지주(-0.11%), 기업은행(-0.94%), 부산은행(-1.56%), 동부화재(-1.32%), 삼성증권(-1.26%), 한국금융지주(-0.30%) 등의 금융주들은 부진했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삼성전자(0.12%)와 LG화학(2.08%), 하이닉스(1.31%), LG디스플레이(1.08%), 삼성SDI(3.61%), 삼성전기(1.63%), LG이노텍(5.93%) 등의 대형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0.28%)과 현대중공업(-0.80%), LG전자(-0.41%) 등이 내렸고 POSCO는 제자리를 지켰다.

한편 LG생명과학은 미국 길리어드에 기술 이전해 임상2상에 들어간 C형 간염 신약후보물질이 부작용을 이유로 임상중단했다는 소식에 9.26%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대창(-14.38%)과 이구산업(-11.44%), 대호에이엘(-7.07%) 등 비철금속 가격 강세를 호재로 최근 랠리를 펼치던 원자재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락세로 돌아섰다. 개장 초만해도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던 서원은 급등락 끝에 5.57% 상승세로 마감했다.

해운 운임상승을 호재로 다른 해운주들과 달리 가벼운 행보를 보이던 흥아해운은 이날 급등주들의 조정 분위기 속에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35%)와 의료정밀(2.48%), 통신(2.40%), 운수창고(1.78%), 운수장비(1.52%) 등의 상승폭이 컸고 은행(-0.27%)과 전기가스(-0.16%)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211억원)과 기관(+64억원)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에 1.55% 반등에 성공했다.

나로호 2차 발사 예정일이 6월9일로 결정되면서 한양이엔지(12.04%), 이수페타시스(9.31%), 케이에스피(6.01%), 비츠로테크(5.49%), 쎄트렉아이(2.85%), 한양디지텍(2.81%), AP시스템(1.37%) 등의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구제역이 재발견됐다는 소식에 구제역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파루와 중앙백신, 이-글 벳이 동반 상한가에 진입했고, 제일바이오(12.04%), 바이오랜드(9.87%), 대국(9.86%), 케이엠(9.63%), 신라에스지(8.79%), 알앤엘바이오(4.54%), 씨티씨바이오(4.21%), 동원수산(3.92%) 등이 큰폭 상승했다.

센티멘탈보다 펀더멘탈

국내외 증시가 하루 만에 골드만삭스 스캔들 충격에서 벗어났다.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가 모든 은행들에 해당하는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는, 제2의 엔론 사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냉철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를 기소한 SEC의 위원들이 기소와 관련해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향후 사기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때마침 씨티그룹의 양호한 실적 발표는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잠재우며 지금 증시가 어닝시즌 한가운데에 있음을 상기시켜 줬다.

3월 경기선행지수의 예상밖 개선은 경기회복세의 지속을 시사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일부 기업의 악재보다 거시경제의 긍정적 변화에 주목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골드만삭스 기소 이슈가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겠지만 추세적 변화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일과 같이 감성에 치우쳐 돌발 악재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실적 호전주들에 집중하는 등 펀더멘탈 관점에서 우직하게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경우 1725p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템포 조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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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옵틱스 한솔CSN 파루 지앤디윈텍 아시아나항공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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