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울고 싶은데 뺨...증시 체력 시험대

입력 2010-04-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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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5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예상밖 증가에도 불구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배송업체 UPS의 양호한 실적이 전일 인텔, JP모간체이스에 이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했다는 부담감에 다우 지수(0.19%) 등 주요지수의 상승률은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함께 주요 시총 상위주들이 상승피로를 노출하며 장중 한때 1720선 초반까지 밀렸다.

장 후반 기관의 매도공세가 약해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42p(0.54%) 내린 1734.49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긴축 이슈와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협상 개시를 요청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18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매수기조를 이어갔고 개인도 1338억원 사자에 나섰지만 하락하는 지수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투신(-2149억원)을 중심으로 247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669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98억원) 위주로 177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덜미를 잡았다.

환율은 그리스 우려 재부각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관련 역송금 환전 수요 전망 영향으로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40원 오른 1114.9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중국정부의 긴축 우려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1.52%)가 수출주를 앞세워 2개월래 최대폭으로 급락했고 상해종합지수(-1.10%), 항셍지수(-1.32%), 가권지수(-0.74%), 싱가포르지수(-0.3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주 위축..풍력株 정부정책 기대 급등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저가매수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러브콜에도 불구 0.82% 내렸고 한국전력(-1.37%), 신한지주(-1.53%), LG전자(-0.81%), LG화학(-0.81%), 하이닉스(-0.72%), 현대모비스(-0.32%), 우리금융(-1.64%), 기아차(-0.99%), 삼성전기(-3.16%) 등의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했고 POSCO와 현대차, SK텔레콤 등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KB금융(0.17%)과 현대중공업(0.20%), LG디스플레이(0.23%) 등이 올랐으나 상승폭은 미미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이 UAE 가스플랜트 수주 기대감에 5.96% 급등했고 실적 발표를 앞둔 호남석유(4.84%)와 부광약품(4.82%), 다우기술(4.20%), 글로비스(3.67%), OCI(3.66%), 한화케미칼(3.39%), 롯데쇼핑(2.67%), 카프로(2.39%), LG텔레콤(2.35%) 등이 약세장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구글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에 NHN(-3.59%), 다음(-0.29%), SK컴즈(-2.13%), KTH(-1.32%) 등의 포털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화학(0.08%), 통신(0.05%)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1.99%)과 전기가스(-1.17%), 증권(-1.09%), 전기전자(-0.86%)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장 막판 개인의 막판 매도공세(-39억원)에 약보합세(-0.04%)로 전환했다.

한국전력의 풍력사업 추진 소식과 정부의 해상풍력 산업 지원 기대로 풍력주들이 모처럼 준동했다.

평산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동국산업(9.48%), 용현BM(8.15%), 마이스코(6.12%), 현진소재(5.60%),동국S&C(3.43%), 태웅(3.27%), 한일단조(3.06%) 등의 풍력 테마주들이 무더기 강세를 연출했다.

인수합병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CMS가 씨티앤티와의 합병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올랐고, 헬릭스에셋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케이씨피드도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유무상증자(211억 유증 후 100% 무증)를 발표한 톱텍은 장중 11% 넘게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0.30% 하락세로 마감했고, 바른전자(-7.46%)가 유상증자 우려감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서울반도체(-1.49%)와 SK브로드밴드(-0.95%), 메가스터디(-1.36%) 등이 내린 가운데 셀트리온(0.26%)과 포스코 ICT(2.18%), CJ오쇼핑(4.09%), 성광벤드(3.65%) 등이 오름세를 탔다.

주말 뉴욕증시 급락, 골드만삭스 기소 파장

16일 뉴욕증시는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구글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가 125.91p(1.13%) 하락한 1만1018.66p로 마감하며 1만1천선을 간신히 지켜냈고 나스닥 지수(-1.37%)와 S&P500 지수(-1.61%)도 큰폭 하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가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했을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연계된 금융 상품의 주요 사실을 허위로 알리고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골드만삭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수익률에 연계된 CDO인 `아바쿠스(ABACUS)`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를 참여시켰다.

이 헤지펀드는 아바쿠스의 가치가 하락할 때 반대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했고, 이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이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은 반면, 아바쿠스 상품가치의 하락으로 수익을 챙긴 폴슨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에 1500만달러를 지불했다는 것이 SEC의 주장이다.

골드만삭스의 피소 소식이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 드라이브로 해석되면서 은행주들이 폭락했고, 뉴욕증시는 7주 연속 랠리에 실패했다.

기소 당사자인 골드만삭스는 12.79% 폭락했고,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 JP모간, BoA 등의 은행주들은 4~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예상밖 증가로 혼란을 준 경제지표들은 이날도 엇갈리는 시그널을 보냈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에 하락하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소비심리 악화를 시사한 반면, 3월 주택착공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여줬다.

골드만삭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국채가격이 상승했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와 엔화도 주요 통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 반면 국제 유가는 2%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지금은 어닝시즌

다우지수 1만1천선 돌파, 코스피지수 연중 최고치 경신 등 승승장구하던 글로벌증시의 랠리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인텔효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국내외증시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뒤 그간 누적됐던 피로가 엄습해 오는 상황에서 추가로 전진하기에는 상승모멘텀이 부족해 최근 글로벌 증시는 횡보세를 보이며 에너지 비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암시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오바마 정부의 금융정책 불확실성을 상기시키는 골드만삭스의 피소 소식은 뉴욕증시가 조정의 빌미로 삼기에 충분했다.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1만1천선을 지켜낸 것에서 볼 수 있듯 조정 강도가 기술적 조정의 범주를 벗어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증시의 단기 하락 변동성을 높이는 신용 악재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상승추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의심할 단계는 아니다.

내주 초 국내증시는 골드만삭스 파장으로 불가피하게 하락압력을 받겠으나, SEC의 조사가 향후 얼마나 확대될지 불확실하며 미국 금융규제 이슈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점, 기업실적에 시선이 집중되는 어닝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 뉴욕증시의 조정에 대해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증시에 호악재는 늘 있게 마련이다.

골드만삭스 기소를 계기로 글로벌 증시가 '체력 시험대'에 올랐다.

다음주에는 IBM과 씨티그룹(19일), 골드만삭스와 애플(2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2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중국 긴축,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금융개혁 불확실성 등의 익숙한 악재들과 기술적 조정압력을 극복해 내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1분기 호실적을 선반영해온 IT, 자동차주들이 대체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금융·소재(철강, 화학) 등의 내수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순환매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조정 검토를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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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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