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② 에너지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입력 2010-04-12 07:00 수정 2010-04-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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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글로벌 자원전쟁-M&A 봇물...합종연횡 가속

(편집자주: '자원전쟁'시대가 왔다. 아프리카와 극지,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전장 삼아 중국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막대한 자본을 중심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상징하듯 중동 등 에너지 매장국의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쟁탈전이 한창이다. 글로벌 자원전쟁은 이제 원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물을 비롯해 생물자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글로벌 자원전쟁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본다)

[글 싣는 순서]

(1) 이제는 자원전쟁 시대

(2) 에너지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3) 中 對 美, 에너지전쟁 승자는 누구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자원사냥이 한창이다.

신흥국들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원동력으로 급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주요국들간에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독일 슈피겔의 보도대로 냉전이 끝난 1991년부터 뉴욕에서 9ㆍ11테러가 발생한 2001년까지 지속된 ‘거친 평화’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냉전’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서방 주요국들은 민간 대기업, 신흥국들은 국영기업의 덩치를 키워 곳곳에서 먹고 먹히는 자원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제공업체인 톰슨로이터가 지난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업의 인수ㆍ합병(M&A) 규모는 5204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이중 에너지 섹터의 M&A가 전체의 20%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15년간 지속된 유가와 원자재가격 약세가 2000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가스 원유 석탄 알루미늄 등 천연자원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1분기 에너지업종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M&A는 세계 최대 유전개발 서비스업체 슈룸버거에 의한 유전개발 장비업체인 스미스인터내셔널 인수였다.

▲에너지업종의 M&A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스미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슈럼버거 소유의 유정.

양사의 M&A 규모는 113억달러(약 11조2000억원)로 인수가는 스미스인터내셔널의 2월18일 종가인 주당 33.35달러에 37.5%의 프리미엄을 얹어 정해졌다.

당시 슈럼버거의 인수는 경쟁사인 미국 최대 석유 서비스 업체 핼리버튼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스미스인터내셔널 인수로 슈룸베르제의 매출액은 핼리버튼의 2배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또 각국의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한 글로벌 정유업계의 동상이몽식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및 원유업체 샌드리지 에너지는 지난 4일 경쟁사인 아레나 리소시스를 15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유가는 상승하는데 반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핵심사업을 원유로 집약시키기로 한 것이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미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 최대 천연가스업체 XTO를 310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정유업계에 거센 M&A 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엑손모빌의 XTO 인수는 지난 2006년 코노코필립스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벌링턴을 36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후 영국 BP와 BG, 노르웨이 스타트오일하이브리드, 이탈리아 ENI등 엑손모빌의 경쟁사들이 잇따라 가스 자산들을 매입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그린에너지가 각광을 받으면서 태양광 업체간 M&A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1일에는 미국 전력 및 천연가스 공급업체 퍼스트에너지가 엘러게니에너지를 인수했다.

같은 날 미국 태양광 배터리 업체 선파워는 유럽 선레이 리뉴어블 에너지를 인수키로 했다. 하루에 2건의 대형 M&A가 성사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줄었던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줄었지만 경기회복과 미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사업확대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M&A를 태양에너지 업계의 본격적인 합종연횡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대형 M&A는 글로벌 광산업계에서도 활기를 되찾을 조짐이다.

최근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2년 연속 위축됐던 광산업계의 M&A가 올해는 정점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산업계 M&A 규모는 지난 2007년 21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가 자원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광산업계 M&A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앵글로아메리카와 발레 등 거대 광산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달러화 기준 회사채를 발행하며 인수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업계 M&A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포스코 역시 지난 2008년 세계 최대 미분탄 광산업체인 호주 맥아더콜의 주요 지분을 인수한 후 최근까지 보유하면서 글로벌 광산업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맥아더콜은 미국계 경쟁사인 피바디에너지가 32억7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 중인 상황. 포스코는 맥아더콜의 지분 8.3%를 보유한 3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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