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신한금융지주 12개 계열사 균형성장 최대 강점

입력 2010-03-22 09:57 수정 2010-03-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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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 순익창출 쌍두마차 …글로벌 메가뱅크 성장 과제

신한금융그룹의 모태는 신한은행이다.

1982년 제일투자금융의 이희건 회장을 포함, 총 3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은행설립위원회에서 김세창 신한은행장을 초대 행장으로 영입하고 자본금 250억원, 점포 3개로 시작 했다.

당시 김 행장은 외환은행 이사,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한국증권거래소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의 자본금은 250억원, 점포 3개, 직원 280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설립 후 2년 만인 1984년 국내 최초로 CMF 수신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1985년 6월 동화증권(현 신한증권)을 인수에 성공했다. 이후 1988년 지금의 서울 중구 태평로인 신한은행 본점을 신축, 이전했으며, 1989년 11월 주

식에 상장됐다.

신한은행의 눈부신 활약은 1990년에 들어서면서 본격화 된다. 1991년 신한리스(현 신한캐피탈)을 설립하고 신한은행 시스템과 국내 최초로 PC온라인 서비스를 시행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무인점포 시스템을 개설, 365일 고객들이 입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텔레뱅킹 서비스와 신한캐피탈 코스닥 시장 등록, 은행 총 수신 20조원을 돌파 하는 등 국내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갔다.

이후 2000년 이전까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시장에 도입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계열사를 늘리고 본격적인 지주회사 설립에 나선다.

2001년 신한맥커리금융자문을 설립했으며 2001년 9월 지금의 신한금융지주를 설립 출범시켰다. 이후 2002년 굿모닝증권을 인수하고 제주은행 자회사 편입, 신한카드 설립, 신한신용정보 설립, 굿모닝신한증권 출범, 신한신용정보 지주회사 편입,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출범하는 등 한 해 동안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2004년 조흥은행 인수 후 비약 발전

신한금융이 거대 금융사로 발돋움 한 것은 2004년부터다. 2003년 100년 전통의 조흥은행을 인수를 위한 지분인수 계약을 끝내고 2004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 이 결과 총자산 160조원을 거느리며 자산순위로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 금융회사로 우뚝섰다.

당시 신한은행은 조흥은행 인수를 통해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만3028원에서 1만3699원으로 6% 가까이 늘어났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34배에서 1.66배로 높아지는 등 우량 자산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 2004년 신한프라이빗에쿼티와 굿모닝신한증권(신한금융투자)을, 다음해인 2005년에는 신한생명보험을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를 인수하면서 또 한번 금융빅뱅을 리드했다. 신한카드를 출범한지 1년만에 성공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아시아 1등 카드로 발돋움 한 것.

이후 신한카자흐스타은행과 아이타스, 신한케이티에프모바일카드, 신한 제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 캐나다 신한은행 등을 잇따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지난 해 1월에는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을 통합 출범시켰으며 이제는 총 자산 300조원이 넘는 국내 2대 금융지주사로 우뚝 서게 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지배구조를 보면 총 12개의 자회사와 2개의 모회사를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신한캐피탈, 신한신용정보, 신한프라이빗에쿼티, SHC메니지먼트 등 9개의 자회사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제주은행 69.9%,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65%, 신한맥쿼리금융자문은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외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신한마이타스 지분 89.6%, 신한KT모바일카드 50%를 각각 보유중이다.


◇은행자산 233조…그룹 70% 차지

신한금융의 가장 큰 계열사는 단연 신한은행이다.

2009년 말 현재 총 자산이 신한금융 자산의 60~70%에 육박한 233조원에 달한다.

신한카드 역시 17조 5730억원(2009년 12월말)의 총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둘째 동생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02년 6월 신한은행에서 분사돼 2006년 4월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와 통합한 뒤 이듬해인 2007년 10월 LG카드 합병와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13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 국내는 물론 아시아 1등 카드로 성장했다.

총 자산은 10조550억원으로 규모면에서는 은행과 카드를 넘지 못하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신한생명도 눈에 띈다.

신한생명은 지난 해 17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창립 이래 최대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금융위기로 보험업계 전반적인 영업조직과 판매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조직 확충 등 견실한 조직 구축을 기반으로 신계약 실적을 크게 증가시킴으로써 마켓쉐어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해 9월 굿모닝신한증권의 사명이 변경되면서 탄생했다.

신한증권에서 첫 출발한 후 굿모닝증권을 M&A하면서 지금의 면모로 자리 잡은 것. 특히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증권’이라는 사명을 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한프라이빗어쿼티는 금융권 최초의 프라이빗어쿼티 펀드 전문운용사로, 출자약정금 3000억원 규모의 신한-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이 곳은 신한금융그룹의 풍부한 기업고객 기반과 시장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경험의 PEF 전문운용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체계화된 투자전략과 선진투자기법으로 고객에게 장기-고수익의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선박, 인쇄기, 자동차 등 범용성이 높은 기계, 설비의 리스금융과 할부금융, 대출, 팩토링,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스, 기업구조조정업무(CRC), 벤처투자 등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다.

1991년 4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설립돼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 2002년 신한투자신탁운용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으며 현재 신한은행이 100%주주로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지난 1991년 설립, 금융 IT서비스를, 신한맥쿼리금융자산은 기업 및 고객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HC메니지먼트는 (구)신한카드 청산법인으로 페이퍼컴퍼니다. 신한카드의 자산을 아직 보유중이며 현재 비상근 임직원이 3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정식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청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지주사들의 균형성장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수십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의 80~90% 수익은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카드 등 2개 자회사가 서로 분기 및 연도 실적을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무난한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것도 역시 지주사들의 균형성장 때문이다.

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이같은 균형성장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고 신한금융이 여기서 만족한다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 되는 만큼 하나-KB금융이 거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하나-우리금융지주가 대등 합병이 된다면, 신한금융은 자연스럽게 하나금융에도 밀리는 현상이 초래된다. 여기에 KB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규모면에서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조흥-LG카드 인수 이후 더이상 국내 M&A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아직까지 거친 폭풍 속에서도 탄탄한 내실을 기초로 전진해 나갔지만, 금융별 대등합병이 본격화 된다면 흐름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고른 육성도 신한지주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자본금 250억원에 점포 3개, 직원 280명에 불과했던 소형은행을 국내 2위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동안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라 회장.

금융권의 메가뱅크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또 다시 어떤 참신한 리더십으로 신한금융을 최고 금융사로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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