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찾은 종합상사, 사업 다각화 본격화

입력 2010-03-09 08:22 수정 2010-03-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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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그룹과 연계', 현대상사 '독자적 방식' 사업 추진

최근 인수·합병(M&A)를 통해 대그룹의 새 식구가 된 현대종합상사와 GS글로벌(옛 쌍용)이 내부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경영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모기업의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투자 러시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해외 농장의 개발과 운영,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 △국내외 임업, 산림사업, 산림서비스업 △국내외 산림의 개발과 운영, 산림자원의 생산·가공·판매 △국내외 바이오연료 생산, 가공, 유통, 수출입 업무 등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현대중공업의 러시아 연해주 영농사업을 넘겨 받으면서 해당 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하게 된 것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특히 이들 농장을 기반으로 팜 오일 등을 생산하는 바이오연료사업도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농업과 산림자원업, 바이오연료 등을 담당하는 '바이오자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현재 구체화된 사업보다는 사업전반에 대해 스터디를 하는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조만간 가시화된 사업안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종합상사는 태양광과 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함께 파키스탄 시드(Sindh)지역에 5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위해 현대종합상사는 태양광과 풍력사업을 전담하게 될 그린에너지팀을 신설했다."태양광과 풍력사업을 전담하게 될 그린에너지팀이 지난 1월에 신설됐다"며 "현대중공업과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글로벌도 지난해 GS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수출 중심의 무역업 외에 GS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글로벌은 오는 19일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일부 추가할 예정이다. △청정개발체제사업 등 기후변화협약 대응사업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발전사업△신재생에너지 설비 제조·수출입·판매, 설치사업 △석유 대체연료 등 녹색에너지 제조·수출입·판매업 등을 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GS글로벌이 올해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수출 대행은 물론 GS건설의 해외 플랜트사업에도 협력하는 등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과 GS칼텍스가 진행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유전개발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도 GS글로벌이 이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그룹내 역할에 대한 플랜 수립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GS칼텍스의 국내 석유제품 판매사업(주유소 사업)을 양도받는 것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GS글로벌이 자원개발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SK에너지의 국내 석유제품 판매사업 부문을 SK네트웍스가 전문화한 것과 비슷한 구조를 통해 향후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GS측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GS 관계자는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와 같이 생산과 영업망을 각각 다른 법인으로 두는 것보다 현재와 같은 (하나의 법인) 체제가 시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를 중심으로 GS칼텍스가 확보하지 못했던 신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대행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GS 관계자는 "석유제품 판매의 경우 조직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는 국내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대행의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한 신시장 개척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글로벌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KTB투자증권 김영근 연구원은 "GS글로벌의 과거 석유·화학 수출부문 규모가 한 때 4조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2~3년내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추가로 3조~4조원 규모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이들 종합상사가 개별 그룹들의 사업다각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 맘큼 신규 사업 추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계열사별 포트폴리오 조정 및 향후 수익원 확보 목적이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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