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이 뛴다]SK네트웍스<2>

입력 2010-02-24 09:36 수정 2010-02-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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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글로벌 철강기업' 도약 '예약'

"글로벌 유력 철강기업으로 도약할 할 것". 조광현 SK네트웍스 철광석BHQ장의 일성이다. 종합상사와 철강기업을 연결시키는 열쇳말은 '가상(Virtual)'이다.

SK네트웍스는 철강원석으로 철강을 만드는 '조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 비즈니스를, 종합상사의 장기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행하는 '가상(Virtual) 철강기업'을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 중이다.

글로벌 유력 철강기업으로 첫걸음은 올해 초에 내딛었다. 캐나다 CLM사(Consolidated Thompson Iron Mines Limited)와의 대규모 철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성사시키며 '가상 철강기업' 비즈모델 구축에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 CLM사는 글로벌 10위권의 캐나다 철광석 기업으로 철(Fe) 함유량이 66%에 이르는 고품위 철광석을 생산하고 있다.

이창규 사장과 CLM사의 리처드 퀘스넬 사장, 프랑소아 로린 CFO를 비롯한 두 회사 경영진 10여명은 지난 1월20일 서울 명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CLM사가 생산하는 철광석을 10년간 매년 100만톤씩 총 1000만톤을 구매하는 장기구매(Offtake)계약을 체결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오른쪽)과 리처드 퀘스넬 캐나다 CLM 사장이 철광석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있다.

1000만톤의 철광석은 준중형급 승용차를 60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이 자리에서 두 회사 사장은 향후 두 회사의 공동 발전을 위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말 '비전2020' 발표 이후 이뤄낸 첫 번째 성과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SK네트웍스의 비전2020은 한국ㆍ중국ㆍ비중국시장에서 자원개발, 토털 카라이프(Total Car-Life), 소비재 사업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캐나다에서 10년간 1천만톤 철강석 구매

철강석 장기 구매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CLM사측이 SK네트웍스의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의 '열정'이 한 몫 했다는 풀이가 안팎에서 나온다. SK네트웍스 철광석BHQ 임직원들은 메이저 철강사나 철광석 회사가 아닌 불리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캐나다를 10여 차례나 방문하며 협상을 펼쳤다. 물론 이창규 사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층의 확고한 사업신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철광산업 가운데 조강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의 사업 가치사슬을 갖춘 기업을 의미하는 '가상 철강기업' 비즈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SK네트웍스의 철강 비즈니스에는 철강생산용 원료탄(Coking Coal)의 개발과 확보 및 운송, 블렌딩, 완제품 가공, 유통, 트레이딩 등이 포함돼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가운데)이 중국 저장정 핑후시에 있는 철강 가공공장을 방문해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물량의 절반가량을 우리나라와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하고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물량은 중국의 철광석 물류 중심지에서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해 가치를 증대시킨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CLM사로부터의 첫번째 선적은 올 상반기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5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두는 한편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광현 SK네트웍스 철광석BHQ장은 "이번 제휴의 중요한 가치는 금전적인 효과뿐만이 아니라 철광석 산업에서 실질적인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갖추었다는 데 있다"며 "특히 비전2020 전략지역인 중국시장에서의 역할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은 빠르게 도시화ㆍ산업화가 진행 중이며, 급속한 자동차수 증가와 철광석 내수공급 부족에 따른 수입 확대로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 및 기업은 철광석 시장에 영향 없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길 원해 SK네트웍스의 블렌딩을 통한 공급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현지 업체와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광현 BHQ장은 "메이저 철광석 산지인 호주, 브라질 등의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추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중으로 2025년까지 연간 5000만톤의 철광석 및 1000만톤의 철강제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력 철강기업으로 도약해 회사의 비전달성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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