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관망 속 팽팽한 줄다리기

입력 2010-02-24 08:49 수정 2010-02-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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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잇단 상승에 따른 부담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를 앞둔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닷새 만에 소폭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250억 유로 규모의 자금지원 보도를 부인하는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현물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장중 한때 1610선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오후 들어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에 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0포인트(0.11%) 오른 1628.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이 3조5172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거래는 이날도 한산했다. 지난 1월 7조원대를 넘어섰던 거래대금은 4거래일 연속 3조원대에 머물렀다.

장중 내내 매도 스탠스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517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이 95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42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205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089억원) 위주로 175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수세 유입은 6거래일째 지속됐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0원 오른 1148.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혼조세를 연출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0.69%)가 3거래일 만에 3천선 밑으로 내려 앉았고 닛케이지수(-0.47%)도 하락했다. 반면 항셍지수(1.21%)와 가권지수(0.49%), 싱가포르지수(0.91%)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간판 IT주 부진...교육·와이브로·헬스케어↑

시가총액 규모상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간판 IT주들이 부진한 흐름으로 장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LG전자가 유아사망 사고 관련 드럼세탁기 리콜 결정 악재로 2.56% 급락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4.32%), 삼성전자(-0.78%) 등이 약세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보합으로 묶였다.

현대차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보합권 주위를 맴돈 가운데, POSCO(0.73%)와 한국전력(0.52%), 신한지주(0.12%), KB금융(0.19%), 현대모비스(0.34%), SK텔레콤(1.41%), LG화학(0.24%), 하이닉스(2.26%) 등이 비교적 선전했다.

그밖에 LG이노텍이 증권사의 고성장 전망에 5.97% 급등했고, 한진해운(3.72%), 삼성엔지니어링(3.39%), 호남석유(3.36%), LS(3.29%), 대우인터내셔널(3.14%), 한화석화(3.11%), 현대상선(2.60%), LS산전(2.52%), 부산은행(2.48%), 한전KPS(2.33%), 대한항공(2.27%), 기아차(2.1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개혁 발언에 교육주들이 들썩거렸다.

아이넷스쿨, 디지털대성, 에듀박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교(5.01%), 엠넷미디어(5.00%), 웅진씽크빅(3.12%), 엘림에듀(3.08%), 능률교육(2.02%) 등이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와이브로 테마주들이 와이브로 육성정책 기대로 무더기 급등하며 종목장세를 만끽했다.

서화정보통신과 기산텔레콤, 사이노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C&S마이크로(13.23%), 영우통신(5.15%) 등의 관련주들이 동반 질주했다.

헬스케어주들이 美 오바마 대통령이 1조달러 규모의 새 건강보험 개혁안을 공개한데 따른 수혜 기대로 큰 폭 상승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9.4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오롱아이넷(5.68%), 바이오스페이스(4.08%), 나노엔텍(2.78%), 현대정보기술(2.10%), 세운메디칼(1.86%) 등의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스마트 케어 시범실시 기대로 앞서 급등했던 인포피아(-7.84%), 유비케어(-2.01%) 등은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해운·항공주들이 포진해 있는 운수창고(1.51%)를 비롯해 철강금속(0.83%), 섬유의복(0.73%), 유통(0.71%) 등이 올랐고, 종이목재(-0.98%)와 전기전자(-0.75%), 보험(-0.53%) 등은 부진했다.

낙관 vs 비관...팽팽한 줄다리기

장중 약세권에 머물던 증시가 두바이월드 지원 기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후반 국내증시는 두바이 악재로 급락하기도 했다. 두바이 관련 소식에 울고 웃고 있는 셈이다.

두바이월드 유동성 문제가 얼추 해결점을 찾은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간 봉합된 것으로 생각됐던 두바이 위기 이슈가 세달여만에 재부각되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추가되는 등 두바이發 글로벌 재정위기가 해결되기는 커녕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볼 문제이다.

국지적인 문제에 그친다면야 좋겠지만 그리스 외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들이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해소하지 못한다면 '재정위기의 글로벌 확산(전염)'이라는 다른 차원의 악재에 직면할 수 있다.

'유로존 리스크' 악재 자체는 식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법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은 늘 개운치 않다.

재정위기의 수위가 계속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이미 내성을 갖춘 악재이므로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상승 촉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그리스 위기 지원 문제가 연일 매스컴을 도배하거나 중국 증시가 3천선 아래에서 계속 허우적댄다면 예민해진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새로운 호재, 새로운 악재가 없다보니 증시는 박스권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중론자들과 낙관론자들의 팽팽한 대립은 관망심리를 부추기고, 이는 거래 가뭄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60일선과 120일선, 피보나치 50% 되돌림 가격대가 밀집돼 있는 1640선 부근의 녹록치 않은 저항대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신중론자들과 낙관론자들간의 줄다리기에서 힘의 균형이 어느쪽으로 쏠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코스피시장이 대량거래를 수반해 1640선 장악에 성공하거나 1600선을 재이탈하기까지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물론, 장기 투자자는 경기방향성이 위쪽을 향하고 있는 만큼 '조정시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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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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