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100년 기업 도약 꿈꾼다<1>

입력 2010-02-02 12:10 수정 2010-02-04 12: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화그룹, 글로벌 시장 공략…공격경영 전환

"올해 글로벌 성장 엔진을 본격 가동해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전력을 다해 매진할 것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18일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2010 경영전력회의'를 갖고 이 같이 강조했다.

작년부터 진행해 온 '그레이트 챌린지 2011'의 중간 해인 올해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위기 극복에 이어 다가올 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

김 회장은 "필요하다면 일년의 반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그룹의 획기적 미래 수익원을 찾기 위해 오대양 육대주의 현장을 발로 뛰겠다"며 각오를 밝혔고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글로벌 영토확장에 적극적인 추진을 각 계열사에 주문했다.

◆ 충분한 체력 비축한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지난 1년 동안 내부 전열을 정비하면서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 작년 초 국내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생존과 도약을 위한 경영계획을 세우고 세부 시행안을 마련한 것.

'그레이트 챌린지 2011'로 명명된 한화그룹의 비상경영계획은 전사적으로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각 사업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영력을 구비해 2011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환골 탈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작년 한 해동안 조용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사업 연관성이 큰 계열사끼리 통합해 3대 사업축(제조·금융·서비스)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금융분야에선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를 합병했으며 한화투신운용을 대한생명 자회사로 이동시켰다. 화학분야에서는 제약업체 드림파마를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의 자회사로 옮겨 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한편 사업 연관성이 큰 계열사끼리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했다.

레저분야 역시 한화리조트, 한화개발, 한화63시티 식음·문화사업 등 레저 3사를 통합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출범시켰다. 이밖에도 비핵심 사업 및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원부서 통폐합 등이 추진됐다.

◆한화 "글로벌시장 공략"

지난 1년간 도약을 위한 내부정비를 마친 한화그룹은 올해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경영으로 전환, 미래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화그룹이 올해 계획한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화그룹의 올해 매출목표는 36조4503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올려 잡았다. 투자는 작년보다 12% 증가한 2조원을 할 계획이며 그중 해외투자 부분을 72%나 늘리기로 했다.

 

특히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금융사를 포함한 각 계열사는 신규사업·해외투자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에 참여할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자원개발·태양광·2차전지·바이오·친환경·연구개발(R&D)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기존사업의 투자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

이에 따라 한화 계열사의 공통적인 경영 목표도 해외 진출 확대다. 지난해 레저3사를 통합하고 사이판리조트 인수에 성공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 리조트 추가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통합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는 한편 리모델링을 통한 프로미엄 리조트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를 통합한 한화손해보험은 통합시너지의 조기 실현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한다.

대한생명은 1분기내 기업공개(IPO)와 사명 변경을 추진해 금융부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작년 4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만큼 중국 합작법인 설립과 중앙아시아 진출 등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IB사업 신규 수익원 창출을 시작으로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IPO 추진, 해외 출자자 확보, 지점 영업 및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전 금융 부문이 브랜드 아래 원스톱 서비스와 금융사간 기능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화금융네트워크화 전략을 강도 높게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사우디 플랜트 합작사업에 이어 올해 중국 PVC 공장의 상업생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한화석화는 이달 부터 울산 2공장에서 태양전지 상업생산(연간 30MW)에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하고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LFP) 개발과 탄소나노튜브 등 태양광 이외의 신성장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는 산업용 화약류 플랜트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우주 항공 정밀제어 분야에서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복수의 인수 후보를 선정하고 실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주, 이란 등 지역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고 재생에너지 신규사업 해외개발도 확대한다. 한화L&C는 미국 캐나다 체코 중국 등에 있는 해외 자동차부품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메이커로의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세계적인 패션 명품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에 수공(핸드메이드) 장인들로 구성한 명장 생산기지 개발을 검토중이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등 15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잡고 아프리카 알제리, 중동지역 사우디·요르단·오만 등에서 도시개발사업, 환경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은 "작년이 내실경영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신규사업,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공격경영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의 '솔선수범'

한편 김 회장도 올해 첫 해외출장지를 다보스포럼으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경제 리더들과 교류에 나서는 등 해외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글로벌시장 공략을 주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몸소 실천하므로서 '솔선수범'의 자세를 유지한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후 유럽과 미국 현지 사업장 방문에 나섰다. 이는 김 회장이 최근 각 계열사에 주문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천한 것이다.

우선 김 회장은 다보스 포럼 이사회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27일)에 참석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G20 의장으로서 기조연설을 하는 'G20아젠다 공개세션'과 전경련 주관으로 개최되는 '한국의 밤' 행사 등에도 참가했다.

또한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화건설의 특화 분야인 플랜트, 발전소 등 건설 시장 참여와 환경 분야의 기술 이전 등 베트남의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3대 자동차 그룹인 닛산-르노의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부속품 개발현황과 향후 계획을 듣고,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 후보 중의 하나인 차량 경량화 플라스틱과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UBS IB의 알렉스 윌못 싯웰(Alex Wilmot Sitwell)회장, 맥킨지의 도미닉 바튼(Dominic Barton) 회장 등을 만나 그룹의 금융 네트워크 발전 방안과 향후 금융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그룹에 입사한 장남 김동관 차장을 주요 일정에 동행시키면서 세계경제 흐름과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접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그룹의 미래성장사업 발굴에 참여토록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170,000
    • -0.67%
    • 이더리움
    • 4,678,000
    • +3.96%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1.23%
    • 리플
    • 745
    • -1.19%
    • 솔라나
    • 202,100
    • +0.85%
    • 에이다
    • 668
    • +0.45%
    • 이오스
    • 1,162
    • -3.09%
    • 트론
    • 173
    • +0.58%
    • 스텔라루멘
    • 164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850
    • +1.75%
    • 체인링크
    • 20,400
    • -2.02%
    • 샌드박스
    • 656
    • +0.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