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등 에너지시장 선점…종합상사 4社 4色 전략

입력 2010-0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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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찾아 세계 곳곳 누빈다

종합상사들이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보력, 마케팅 능력, 금융조달 능력을 종합시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세계로 나서고 있다.

특히 에너지·탄소배출권·자원 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극나서고 있으며 선진시장과 아프리카 오지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상사의 위상이 약화됐기도 했지만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등 의욕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무나 수행해 낼 수 없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역할을 찾기 위한 전략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CEO가 '진두지휘'…공격경영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한국-중국 양 본사 체계 구축을 통한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제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경영을 '공격적인 모드'로 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 토털 카 라이프(Total Car-Life), 소비재 등 전략 사업을 집중 육성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5000억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장을 방문,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25일 직접 인도네시아 고무농장을 방문해 사업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고무나무 식재에도 참여했다.

700만그루의 고무나무를 심게 되는 이 농장에서 2020년 이후 연간 4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SK네트웍스는 전망한다.

SK네트웍스가 이곳 인도네시아 고무농장 한 곳에서 생산하게 될 천연고무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타이어용 천연고무 전체 수입량의 7%에 이르는 규모다.

이같은 공격경영으로 인해 연초부터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캐나다 철광석 기업인 CLM과 10년간 총 10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강을 뺀 철강 사업의 전 수익을 꾀할 수 있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전문업체 포스코를 제외하고 이만 한 규모의 철광석을 확보한 기업도 SK네트웍스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토털 카 라이프는 강력한 중국 현지화로 승부를 건다.

이미 중국에 60여개의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보유한 SK네트웍스는 올해 스피드메이트BHQ(사업본사)를 중국에 배치, 차량관리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 외에도 SK네트웍스는 중국·인도네시아 등 세계 10여 개 지역에서 광구 탐사 및 개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인도네시아 고무 플랜테이션 현장을 방문,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구성원을 격려하고 있다.

◆대우인터, 남들이 찾지 않는 곳 찾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다른 기업들이 찾이 않는 오지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6년부터 투자해 온 마다가스카르 암마토비 니켈광 개발사업에서 올 하반기 생산을 시작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청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용량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케냐의 국영전력회사가 몸바사 항구 외곽에 건설하는 13억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중에 결과가 나오며, 이 입찰에 성공할 경우 나이로비 외곽의 디젤발전소 공사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도 아프리카 전역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상사, 지역에 뿌리 내린다

LG상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자원개발과 친환경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역에 뿌리를 내려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경제적 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자원 개발과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 해당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해 자연스럽게 현지와 동화,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LG상사는 카자흐스탄과 오만 등 기존의 사업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자원 부국의 경제 개발 수요를 파악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LG상사의 올해 역점 프로젝트는 ▲상반기 내 중국 내몽고 완투고 유연탄광 상업 생산 ▲청정개발사업(CDM)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판매 ▲인도네시아 팜 농장 사업 확대로 요약된다.

실제로 LG상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MPP 유연탄광에서 연간 200만t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했고, 파푸아 지역의 100만㏊ 규모의 조림지를 대상으로 산업 조림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에 위치한 1만6천㏊ 규모의 팜 농장을 확보하는 등 인도네시아 공략에 힘을 쏟았다.

이와 함께 오만 최초의 해상 유전인 웨스트부카에서 일산 1만배럴 규모로 상업 생산을 개시했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지 사상 최대규모인 14억8000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 플랜트를 수주했다.

또 LG상사는 세계 최초의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의 '청정개발체제(CDM) 방법론'을 개발, 올해부터 연간 확보되는 5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올해도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지역에서 팜 농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이를 통해 바이오디젤,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등 연관 분야로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물산, 신재생에너지 교두보 구축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교두보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캐나나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경제발전가산금으로 4억3700만 캐나다달러를 지원받게 되고 20년 동안 13.5센트/kWh(풍력)와 44.3센트/kWh(태양광)의 고정단가로 주정부에 전기를 독점 판매하는 권리를 얻었다.

삼성물산은 2007년 일찌감치 그린에너지 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그리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2008년부터는 전남 진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관련 분야에서 상반기 내에 또 다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차세대 에너지 발굴을 위해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역량을 살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이들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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