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 '출사표'

입력 2010-01-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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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디카 'NX10'으로 2011년 1위 야심...하이브리드 디카와 DSLR시장 경쟁 치열할 듯

삼성이 국내 디지털 카메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발표한 하이브리드 디카 'NX10'을 통해 2011년 1위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 박상진 사장(사진 오른쪽)과 광고모델인 한효주(사진 왼쪽)가신개념 렌즈 교환식 전략 카메라 'NX10'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콤팩트 카메라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41%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DSLR카메라 시장에선 일본의 캐논, 니콘 등에 밀려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하이브리드 디카로 반전 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DSLR카메라 성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NX10'으로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디카시장은 2010년 100만대에서 2012년 500만대, 2015년에는 900만대 규모로 연 평균 55% 이상 급격히 성장하며, DSLR 시장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NX10'은 기존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보다 두께(3.9cm), 무게(353g)를 40% 이상 줄였다. 특히 DSLR에 사용되는 APS-C(Advanced Photo System type-C:디지털 카메라 이미지센서의 사이즈 규격에 대한 통칭) 규격의 146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해, DSLR의 고화질은 유지하면서도 컴팩트 카메라처럼 사이즈가 작고 사용하기 편리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이미 하이브리드 디카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올림푸스나 파나소닉과의 대결구도에 대해서도 자신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사장은 "이들 제품 보다 더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화질이나 AF성능 등에서 자신있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이익을 주느냐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에 도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새 시장을 창출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올해(하이브리드 카메라)시장의 50%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처럼 급속히 확대되는 신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삼성디지털이미징을 합병하는 삼성전자가 마케팅 노하우와 유통망, AS 역량 등을 동원해 카메라 판매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카메라 1위를 차지하기 까진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에선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올림푸스 '펜' 과의 경쟁을 통해 입지를 굳혀야 하고,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 확대를 위해 캐논, 니콘, 소니 등 기존 DSLR 업체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푸스 펜과의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 경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성능 면에서 올림푸스 '펜'과의 차별점을 크게 보여주기 힘들고 디자인에서도 다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펜은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따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 NX10은 기존 DSLR을 닮은 외관으로 디자인에서 큰 특징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이다.

카메라 전문 커뮤니티 SLR클럽의 한 회원은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기존 DSLR 사용자이기 보다 컴팩트 디카를 사용하다가 더 좋은 화질과 표현력을 원하면서도 DSLR 보다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를 원하는 여성 고객들이 상당수"라며 "하지만 제가 여자라면 NX10은 사지 않는다. 이유는 안 이쁘기 때문"이라며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기존 DSLR 업체와의 대결도 힘겹다. 렌즈교환형 카메라에서 중요한 렌즈의 수가 현재 3종, 올 연말까지 8종 출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캐논이 국내 출시 렌즈만 50여종이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사의 DSLR GX시리즈 및 펜탁스 렌즈 마운트를 이용해 일반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지만 작고 가벼운 것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카메라 특성상 가벼운 바디에 거대한 렌즈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한 카메라 전문가는 "세계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이 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에 뛰어 들지 않는지를 보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줬다.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이날 NX10 출시 행사에서 "삼성 휴대폰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카메라 업계에서)국산브랜드로 유일한 제조사가 삼성인데 국내 시장에서 (삼성 휴대폰)그 이상으로 카메라 사업부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경쟁 구도를 뚫고 과연 국내 유일 카메라 제조사로서 삼성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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