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아직도 충분히 털어내지 못한 은행 부실

입력 2010-01-18 08:46 수정 2010-01-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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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14일)는 소매판매·주간 실업수당 지표 부진에도 불구 장마감후 발표가 예정된 인텔의 분기실적 등 어닝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0.38%) 등 주요지수가 0.3% 안팎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11월 기업재고는 예상치를 넘어 전월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기대를 높이며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장 마감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승(0.53%)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물이 충돌하면서 1700선 공방을 벌인 끝에 16.03p(0.95%) 오른 1701.80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840억원 매수우위로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2226억원, 1284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66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740억원) 위주로 27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지수의 오름세를 꺾지 못했다.

환율은 그리스 신용위기 우려와 더불어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오른 1123.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인텔효과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0.68%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27%), 가권지수(0.81%) 등이 올랐다. 반면 항셍지수(-0.29%)와 싱가포르지수(-0.04%)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업황 개선 기대 반도체·조선株 상승 주도..바이오株↑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도체, 조선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1583억원), 운수장비(+1054억원) 업종 매수에 대부분의 자금을 할애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81%)가 인텔효과와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하이닉스(2.55%)도 52주 신고가를 냈다.

한편 삼성SDI(-2.56%), 삼성전기(-0.21%)가 하락하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IT주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POSCO(보합) 회장의 인수 검토 발언에 대우조선해양이 M&A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조선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현대미포조선(7.79%)과 한진중공업(7.04%), 현대중공업(6.37%), STX조선해양(6.84%), 삼성중공업(4.04%) 등 중국 긴축 가능성에 움찔했던 조선주들이 업황 바닥론과 더불어 초강세를 나타냈다.

부진했던 SK텔레콤이 스마트폰 확대를 위한 무선인터넷 대폭 강화 방침에 외국인 주도로 5.85% 급등했고 KT도 2.86% 올랐다.

실적 호전 기대로 두산인프라코어가 12.30% 폭등했고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현대차(4.35%)도 큰폭 상승했다.

그밖에 STX(10.08%), 한진해운(7.55%), SK C&C(7.01%), 두산(5.61%), GS(5.49%), LG상사(5.09%), STX엔진(4.76%), LG화학(0.89%), 현대모비스(0.67%), 우리금융(2.99%)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반면 한국전력(-0.41%)과 KB금융(-0.17%), 신한지주(-2.27%), GS건설(-5.91%), 삼성테크윈(-5.33%), GKL(-5.11%), 태평양(-4.27%), 현대해상(-4.11%), 한전기술(-2.81%) 등은 하락했다.

구제역 확산 우려감에 마니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줄기세포 산업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알앤엘바이오가 상한가에 진입했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장비(4.18%)와 통신(3.83%), 기계(3.66%), 운수창고(3.17%), 전기전자(1.34%) 등이 강했고, 의료정밀(-3.59%)과 건설(-1.45%), 보험(-1.00%), 전기가스(-0.43%) 등은 부진했다.

외국인(+278억원)과 기관(+116억원)이 동반 매수에 나선 코스닥시장(1.41%)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바이오시밀러,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에 바이오시밀러 선도업체인 셀트리온이 10.29% 폭등하며 코스닥시장에 바이오 열기를 불어넣었다.

차바이오앤과 메디포스트, 이노셀 등의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이치엘비, 오스템임플란트(이상 상한가), 중앙바이오텍(12.50%), 엔케이바이오(11.45%), 바이오니아(11.13%), 에스티큐브(9.92%), 산성피앤씨(9.69%), 제넥신(9.28%), 아이엠(8.97%), 중앙백신(8.03%), 이수앱지스(6.62%), 바이로메드(6.19%), 제넥셀(5.41%), 크리스탈(5.24%) 등의 바이오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다음이 오버츄어 효과 본격화 등에 따른 4분기 사상최대 실적 전망에 힘입어 9.00% 급등했고 태웅(5.45%), 서울반도체(0.31%), SK브로드밴드(1.38%), 메가스터디(1.17%), 태광(1.43%), 네오위즈게임즈(1.96%)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융합 사업 수주 소식에 엘오티베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에피밸리는 비주력사업 계열사 지분 매각 검토 호재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주 효성ITX(상한가)를 비롯해 아이리버(7.50%), 다사로봇(7.34%), 케이비티(11.35%), 오디텍(10.92%), 동국S&C(6.85%) 등의 테마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여전히 정리되지 못한 은행 부실

주말 뉴욕증시(15일)는 JP모간체이스의 예상치를 넘어선 4분기 대손충당금 설정과 기대에 못미친 소비지표 영향으로 큰폭 하락했다.

개장 전 발표된 JP모간체이스(-2.26%)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출규모가 미흡했고 대손충당금 설정액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은행주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과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야기했다.

다우 지수가 0.94%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1.24%)와 S&P500 지수(-1.08%)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2월 산업생산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경기 불안감을 자극해 국제유가, 금속가격 등 원자재 상품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39달러(1.8%) 하락한 78달러로 마감했다.

은행주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온 터라 경기회복과 관련된 신규대출 규모, 이익의 질적인 개선 여부, 대손충당금 규모 등이 관심사였다.

이익 증가가 매출 확대가 아닌 일시적 비용절감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데다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졌던 대손충당금 설정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지난 1년여간 계속된 대손충당금 설정(부실대출 상각처리)에도 불구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정리되지 못한 부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실자산은 은행이 떠안든, 정부의 공적자금(국민)이 떠안든 사회 구성원 누군가는 손실을 감당해야만 사라진다.

허위 계상된 거품자산(거품기업)들이 상당부분 시장에 존재하고 이로 인해 은행을 비롯한 시장참여자들의 불신이 높아져 우량자산들이 피해를 입는 구조가 지속되는 이상 신용경색은 온전히 풀릴 수 없을 것이다.

좀처럼 줄지 않는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는 은행들이 시장충격을 우려해 부실대출자산을 분기별로 쪼개어 상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자산의 상각 이월은 자칫 은행들의 회계 신뢰성에 흠집을 낼 수도 있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기업들에 신규대출이 나갈 수 없고 이러한 '실질적 신용경색'은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여지가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매출(대출)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앞서 은행들은 연준에 긴급 유동성 지원자금을 앞다퉈 상환하며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그러나 美 주요 은행들의 긴급 대출 상환이 실제로는 우량 대출처를 찾지 못한 은행들의 몸사리기와 신용도 제고를 위한 포장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정부가 지원한 유동성이 산업계로 흡수되지 못하고 다시 연준으로 되돌려지거나 원자재 주식 등 자산 투자에만 쓰여지고 있다면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및 진정한 경기회복은 요원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JP모간체이스에 국한된 사항이므로 향후 다른 은행들의 실적발표 내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다른 은행들의 실적의 질이 대동소이하다면 만만치 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들의 실적 내용에 각별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참고로 19일에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0일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 21일에는 골드만삭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일 장 마감후 호실적을 발표한 인텔이 차익매물 출회로 3% 이상(-3.17%) 급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주말 뉴욕증시의 조정은 주 후반 인텔효과에 기대어 이틀 연속 상승한 국내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음주 국내증시에서는 LGD, 하이닉스 등 실적 모멘텀으로 강했던 대형 IT주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인텔과 같이 실적 재료 노출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는지, 새로운 상승모멘텀을 얻게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초 장밋빛 일색이던 미국 주요 은행들에 대한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씨티그룹의 적자 규모 확대, 웰스파고의 적자전환 등 점차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금융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고, JP모간체이스의 어닝쇼크로 인해 시장이 후속 은행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신중해지게 된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다음주 코스피시장 역시 뚜렷한 경기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1700선을 넘나드는 줄다리기 공방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가 큰폭 하락했지만 상승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에 따라 뉴욕증시가 일희일비하는 양상이므로 그날그날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신의 투자원칙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수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겠으나 실적주 중심의 종목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 강도가 큰 외국인/기관 선호주, 향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긍정적 접근이 무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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