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철강·기계·전자 '맑음', 조선·건설 '흐림'

입력 2009-12-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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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프리미엄 선점 '반도체', 수요처 투자확대 '철강·기계' 등

내년 반도체, 철강, 기계, 전자업종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 건설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업종별 단체 자료를 취합·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9년 실적 및 2010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철강, 기계, 전자업종 등은 내년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업종의 시장점유율 향상과 프리미엄시장 선점으로 내년 385억달러의 수출실적(24.4%↑)이 전망됐으며 철강업종 역시 주요 수요처의 생산과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됐다.

기계업종은 중국·중동·아세안 등 신흥시장이 수요를 이끌어 수출 300억달러대 재진입이 기대됐으며 전자업종은 고가제품시장에서의 선전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조선업종은 수주잔량이 2년~2년 6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신규수주가 급격히 줄어들어 힘든 한해가 예상됐고, 공공부문 토목수주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건설업종도 내년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업종의 중국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시장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업종은 내수·수출 모두 소폭의 상승세는 지속하지만 중국·중동의 공급확대로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생산·수출 '매우 좋음'

내년 반도체는 생산과 수출부문에서 각각 전년대비 27.4%, 24.4% 증가한 301억달러와 385억달러가 전망돼 호조세가 예상됐다.

올해 실적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지만 반도체시장이 본격적인 안정세에 진입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급격한 하락을 보인 수출이 빠른 가격회복과 시장점유율 향상으로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특히 DDR3와 같은 프리미엄시장 선점에 따라 채산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철강- 생산·내수 '매우 좋음', 수출 '다소 좋음'

수요산업의 침체로 올해 생산·내수·수출 모두 하락세를 보인 철강업종의 경우 내년에는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기대돼 생산·내수에서 두자리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부문은 조선을 제외한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 및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SOC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12.2% 증가한 5140만t, 수출은 해외 철강가공기지 확충에 따른 수출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5.9% 증가한 214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 생산 '다소 좋음', 내수·수출 '매우 좋음'

국내외 수요 급감으로 올해 생산·내수·수출 모두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기계는 기저효과와 설비투자 회복으로 내년 업황이 호전될 전망이다.

주요기관들이 내년 약 10% 정도의 설비투자 증가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는 자동차·전자·석유화학 등 생산설비 투자확대와 수출기업에 대한 설비 및 부품 납품 증가 등으로 올해대비 11.5% 증가한 47조원 수준이 전망됐다.

수출도 중국, 중동,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이 수요를 이끌어 수출 300억달러대 재진입(09년 278억달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 생산·내수 '다소 좋음', 수출 '매우 좋음'

전자도 올해 4분기부터 생산·수출·내수부문이 상승세로 반등해 이러한 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대형냉장고 등 고가제품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핸드폰도 제품 다양화로 신흥시장과 구주 중심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는 2009년보다 7조원 상승(4.1%)한 176조원, 수출은 133억달러 증가(13.5%)한 1,33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역시 237조원 규모로 올해 대비 7.7%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 생산·수출 '매우 나쁨'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오던 조선업종은 내년 생산(건조)과 수출 모두 하락세가 예상돼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발주가 끊겨 기존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인도연기와 수주취소 등도 발생하고 있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이나 유가상승에 힘입은 해양플랜트 등이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수출 등 전세계적인 물량 감소로 특히 컨테이너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주잔량이 2년~2년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생산은 올해대비 7.7% 감소한 1200만 CGT, 수출 역시 올해보다 30억달러 감소(-6.5%)한 430억달러가 전망됐다.

◆건설- 내수 '매우 나쁨'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에 비해 소폭하락(-0.9%)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보여줬던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침체와는 반대의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부문의 소폭 회복세와 공공분야 재정투자 확대에 따른 상대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민간부문은 주택수주가 재개발·재건축, 공공택지 내 사업, 공급 연기물량 위주로 회복세를 보여 올해대비 23.3% 증가한 69조원으로 전망된 반면 공공부문은 올해보다 14조원 감소(-23.1%)한 47조원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공공 토목수주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기 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부문 주택수주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수주금 자체로는 2008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생산 '다소 좋음', 내수 '다소 나쁨', 수출 '다소 좋음'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의 효과로 올해 내수 호조, 수출 부진의 실적을 보인 자동차는 내년 내수 상승세가 둔화되고 수출은 소폭 회복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전년대비 18.8%의 상승세를 나타낸 내수판매는 내년 소비회복 및 신차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원정책의 종료로 2009년 대비 2.0% 증가한 14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2009년 4.9%, 2010년 5.4%)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2008년 크게 하락한 수출은 내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8.5% 증가한 230만대가 전망됐지만 금융위기 이전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 생산·내수 '다소 나쁨', 수출 '매우 좋음'

수출부진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섬유는 내년 수출이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지속적인 내수시장 확대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여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회복으로 생산도 소폭 증가(3.0%)할 전망이고, 내수 역시 2009년 대비 4.1%의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됐다.

◆석유화학- 생산·내수·수출 '다소 나쁨'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온 석유화학업종은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폭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 비해 2.1% 증가가 예상된 내수부문은 건설·전자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기대되지만 합성수지, 합섬원료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은 대(對)중국 수출 증가와 중동·아프리카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2009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및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확대로 향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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