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중국사업 새판짜기 본격 시동

입력 2009-12-14 17:17 수정 2009-12-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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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합법인 출범 · R&D통합센터 설립...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듯

SK그룹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사업의 판을 새로 짜고 내년 초 중국 통합법인을 신설하는 한편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단행될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각 계열사가 세운 중국 현지법인을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SK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베이징에 설립한 SK차이나 대표는 사장급 이상 인사로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돌파구를 중국시장에서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2005년 중국 항조우 'CEO 세미나'에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천명한 이후 추진해온 중국 사업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내년 초 중국 통합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가 계열사에 대한 관리기능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열사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그룹 내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새로 설립되는 통합법인은 SK그룹 13개 계열사가 세운 90여 개 현지 법인의 역량을 모으고,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조직 개편의 지향점은 자기 완결적으로 중국 사업을 수행하는 '중국 SK 본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물리적인 통합을 할지, 가상적인 통합을 할지는 미정이지만 이후 통합된 조직은 자본력과 의사결정권을 갖추고 대형 투자가 필요한 굵직한 사업도 현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태진 전무가 이끌어온 SK차이나의 조직도 대폭 강화, 통합법인의 대표로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나 박영호 SK㈜ 사장 등이 맡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이나 박영호 사장 등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거명되는 것은 그만큼 SK그룹이 중국 통합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있다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본사 파견 주재원 15명과 현지 채용 직원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SK차이나의 베이징 본부 조직은 이달 중 통합법인의 CEO와 임원 등이 선임되고 나면 크게 확대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가지고 중국 사업에 나서는 공급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통합법인을 통해 철저하게 중국 관점에서 사업에 나서는 수요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SK그룹의 각 계열사별로 특정 사업의 본사 기능 자체를 중국으로 옮기는 작업도 시작된다. SK네트웍스의 카라이프(car life) 사업인 스피드메이트와 철강 비즈니스의 본사가 새해 초 중국으로 가장 먼저 이동하고 SK에너지의 아스팔트 사업도 최대 수요처인 중국으로 뒤따라 나간다.

SK그룹은 이 같은 전략으로 성공을 거둬 중국을 그룹 글로벌화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으면서 문화적 동질성이 있는 중국에서 성공해 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도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R&D 통합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는 이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점진적인 '진화형 R&D'만으로는 신성장 사업발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도약형 R&D'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이를 총괄 지휘할 'SK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SK그룹은 국내에서는 경쟁사와의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흥경쟁국 부상과 기술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국내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혁신센터는 내수 시장용으로 그치는 제품 및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R&D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센터는 일단 지주회사인 SK㈜ 산하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해외에 본부 또는 분소를 두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 원을 집중해 투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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