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재도약 기회"…대기업, 공격경영 시동 걸었다

입력 2009-12-07 09:27 수정 2009-12-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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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매출 목표 두자릿수 늘려…현대·기아차, 글로벌 목표 위한 '액션플랜' 가동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한 해를 극한의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고 한단계 도약을 하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와 연구·개발(R&D) 확대를 기반으로 한 '공격경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기조를 '공격'이다. 삼성은 최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시장 평균 성장을 넘어서는 성장을 내년 목표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134조원인 올해 매출 예상치(글로벌 연결기준)를 내년에는 150조원 안팎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 규모를 올해 7조원에서 내년 8조5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각각 5조5000억원과 3조원 이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경영목표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최고경영자(CEO)와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2010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 국내외 경제가 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내년 글로벌 6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 뒤 530여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만간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판매거점과 세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 브라질 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중국 제3공장 건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상 첫 중형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고 초대형 세단인 에쿠스를 미국에 수출하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로체, 모닝 등 후속모델을 잇달라 내놓으면서 '신차효과'를 이어갈 계획이다.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올해보다 판매량을 10~20%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 주력하면 인도나 유럽, 미국 등 현지공장의 활용도를 높여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내년 경영방침의 큰 틀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 중심의 성장'으로 잡았다. 에너지와 정보통신 외에 제3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R&D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SK그룹을 기술 기반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R&D 투자규모가 올해의 R&D 투자규모인 1조30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SK그룹이 당초 2012년까지 R&D 분야에서 5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던 연초 계획도 수정돼 투자 규목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이같은 R&D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뚫는 돌파구를 만드는 한편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기업이나 사업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해 먼저 기술력을 확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라면서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내년 경영전략회의 수립을 위한 켄센서스 미팅(CM)을 진행해왔다. CM는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CEO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전략을 짜는 자리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이 과정을 마무리했다. 내년 그룹 경영을 위한 기본틀을 완성한 셈이다.

특히 이달 중순 이후 고위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되면 적극적인 시장 공략과 투자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계열사들은 CM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LG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 LED(발광다이오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4세대 이동통신 등을 중심으로한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주요 그룹 움직임도 공격경영으로 요약되고 있다. 포스코는 주요 대기업중 내년에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설비투자 예산으로 4조5000원 정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프로젝트도 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할 계획이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 참여 등 국내외 대형 인수합병(M&A)를 모색하면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도 내년 해외시장과 관련된 R&D와 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내년 발전설비 분야에서 글로벌시장 진출을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은 물론, 중동지역에서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체코 터빈업체인 스코다 파워 인수에 이은 추가 대형 M&A도 준비 중이다.

GS그룹은 내년에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잠재역량을 높이겠다는 경영전략 목표를 세웠으며 STX그룹도 자원개발, 해양플랜트,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성장동력 사업 확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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