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기업탐방]석도강판 한 우물, 50년 흑자행진 '동양석판'

입력 2009-11-30 09:50 수정 2009-12-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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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불모지에서 석도강판 국산화 '쾌거'

최근에는 철강산업이 산업의 쌀로 불리지만, 동양석판이 설립된 1959년 국내 철강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6.25 전쟁에 의한 상흔이 채 아물지 않았던 그 시절, 동양석판의 손열호 명예회장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주석도금강판' 국산화 실현을 위해 철강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동양석판은 1959년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식자재 금속 포장재인 석도강판 사업을 국내처음으로 시작해 창업 3년만인 1962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창업자인 손열호 명예회장이 식품보관용 스틸 캔의 원자재인 '석도강판'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과 국산화에 대한 열정이 승화돼 가능했던 일이다.

"그 당시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우리 손으로 조국을 부강하게 할 수 있다면 물 불 가리지 않고 일하던 시대였다"며 "그래서 눈만 뜨면 일본산 통조림 캔의 재질을 분석하고, 누군가 첨단기술을 알려준다고 하면 천리 길도 한달음에 달려가 자문을 얻기도 하면서 품질연구와 설비 국산화의 기초를 다졌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동양석판은 1962년 국내최초 주석도금강판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그동안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식품보관용 스틸 캔의 원재료인 '석도강판' 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고서도 100% 국내생산을 시현했다는 점에서 '기술독립' 의 쾌거로 인정받고 있다.

◆석도강판 국산화에 이어 해외 플랜트시장 개척

동양석판은 국내 최초 석도강판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1959년 설립해 창업 3년만인 1962년 국내최초 통조림 캔을 비롯 각종 음료 및 금속 포장용기를 만드는 주석도금강판을 출시했다.

이러한 주석도금강판 국내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튜브로 쓰이는 동도금강판을 포함하여 2차 전지에 쓰이는 니켈도금강판, 석판의 대체용도와 LCD TV등의 컨덴서 칩 소재로 쓰이는 라미네이트강판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신제품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하며, 명실공히 고품질 종합표면처리강판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양석판은 설립초기부터 100% 독자기술로 주석도금강판을 비롯해 10여개 금속표면처리 제품을 국산화했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국내최초이자 국산화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기록했고, 매년 독자기술로 신제품과 신공정을 선보인 결과 본격적인 양산시점부터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연속흑자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창립 30년째인 1992년에는 국내 순수기술로 태국에 년간 12만톤 규모의 석도강판 플랜트 수출의 개가를 올려 '석도강판 플랜트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는 제품중심의 사업에서 고부가 플랜트 사업으로 확장시켜 고성장의 기회를 열었을 뿐만아니라 한국형 석도강판 플랜트 기술력을 대내외에 인정받아 석도강판 글로벌 종합 설비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태국 플랜트 수출 이후 4년 뒤인 1996년 미국에 두번째 대규모 플랜트 수출성과를 올렸고, 그 다음해인 1997년 중국 해남에 세번째 플랜트 수주사업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명실공히 석도강판 설비부문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대해 손봉락 회장은 " 석도강판 플랜트 시대의 개화는 아버님에 이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경영 2세로서 이뤄야 할 숙원사업의 하나였고, 석도강판 외길사업으로 다져진 내공을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서 검증 받아 지속가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고 설명했다.

덧붙여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경쟁체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에 역점을 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 전했다.

◆영광의 50년, 새 꿈을 담아 100년을 그린다

지금까지 동양석판은 설립 이후 50년 동안 석도강판 제조라는 한 우물을 파 왔다.

한창 잘나가던 1988년 호황일 때 위기를 대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었고, 신 기술을 녹여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석도강판 양산시점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행진을 거듭할 수 있었고, 5년 연속 품질경영 수상 및 수출탑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실 성장보다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차세대 성장엔진을 토대로 외형성장에도 정성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근 기술연구소가 기술개발을 완료한 주석도금강판에 라미네이팅 처리를 한 ‘라미네이트 강판’ 은 친환경 기준을 만족한 차세대 금속포장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조만간 통조림용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열처리 니켈도금강판’은 2차 전지용 외피 및 노트북 배터리용 부품으로 제품적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식품포장재에서 IT 및 전자소재 부품 시장까지 신규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설립초기 10년은 이 땅에 없는 제품을 국산화하겠다는 일념으로 달렸고, 이후 40년간은 한국형 석도강판을 자리매김시켰다면, 올해부터는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사업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사람이 50세가 되면 하늘의 뜻도 알아 듣는다 하여 지천명(知天命)이라고 부르듯 한 기업이 한 사업만 50년 동안 영위하면서 겪어온 노하우는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내공으로 점철된다.

이에 동양석판 조남중 대표는 "사람도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 라며 "설립 50년 동안 쌓아온 석도강판 1등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영광의 역사도 있지만, 난관을 극복했던 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다" 며 "지금까지의 50년 역사가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회사와 회사를 천직으로 알고 세대를 초월해 헌신하고 있는 임직원이 만들어낸 공동의 작품인 만큼 이제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장착에 기업의 사활을 걸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동양석판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의 글로벌 시장공략과 고환율에 따른 수출액 증가로 사상최대인 4076억원의 매출액과 519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 설립이래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걸어온 50년의 영광을, 새로운 50년의 꿈을 담아 '100년 동양석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매출 1조 달성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달리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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