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휴대폰 문자입력 단일화 '희비 교차'

입력 2009-11-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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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천지인' 방식 점유율 50% 넘어 표준 채택 유력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업체별·제품별·모델별로 방식이 달라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던 휴대폰 자판과 휴대폰 배터리를 하나로 통일키로 했다.

23일 기표원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까지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의 문자입력 방식 표준화를 추진하고, 제조사와 모델별로 규격이 달랐던 휴대전화 배터리도 공동 규격화키로 했다.

현재 휴대폰 문자의 경우 현재 삼성(천지인, 55%점유), LG(나라글, 28%점유), 기타(팬택, KTFT, 노키아등 17%점유)등이 사용중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문자에는 모두 특허권이 걸려 있어 개인 및 중소기업 등이 사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별도의 특허료 부담없이 IT제품 개발에 활용 가능한 문자입력방식 표준화 요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기표원은 휴대폰 한글 자판 표준화는 제조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나 소비자 혼란 및 불편 해소를 위해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스마트폰, PMP 등 다양한 모바일 정보기기의 한글입력방식에 대한 표준화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과 내년초 업계 간담회와 실무위를 구성해 내년 4월에는 휴대폰 자판 표준(안)을 개발하고 내년 12월에는 휴대폰 한글입력 KS를 제정할 계획이다.

남인석 기표원장은 "KS기준은 임의표준이지만 기술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강제 성격이 강한 만큼 기업들이 따라올 수 밖에 없다"면서 표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대해 휴대폰 제조사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표준화 작업에서 한 단계 유리한 입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반면, LG전자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팬택 등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에 그쳤던 업체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휴대폰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문자입력방식을 통일하면 그동안 문자입력방식 때문에 타 제조사 휴대폰을 사는데 꺼려했던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다른 제조사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면서 "결국 점유율 낮은 업체에서는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자입력방식은 제조사 고유의 UI(유저인터페이스)이자 브랜드인데 이것을 통합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자입력방식 자체가 제품의 마케팅 포인트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천지인'은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적응하기 편리하고 LG전자의 '나랏글'은 초기 적응은 어렵지만 일단 적응하면 다른 한글 입력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

LG전자는 '나랏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부터 '모바일 월드컵'을 열고, 올해 2회째 개최했다. LG 휴대폰이 타사 휴대폰 한글 자판 보다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결국 '나랏글'로 통일되지 않을 경우 LG전자는 그동안 '나랏글'을 알리기 위해 사용한 마케팅 효과가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여유롭게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천지인 방식이 시장점유율 55%인데다가 표준화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특허권 문제가 해결돼 문자입력방식 표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 원장은 "삼성전자 천지인 방식이 55%를 넘었고, 천지인방식의 특허를 보유한 개인이 그 특허권을 포기한다고 말 한 상황이라 특허 관련 문제도 해결 된 상태"라면서 "업체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표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표원 한 관계자는 "특허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는데 이 부분이 해결된 만큼 '천지인'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각 사들의 문자입력방식은 특허로 보호되고 있어서 한 군데 입력방식만 표준이 된다면 나머지 업체는 로열티를 내야한다"면서 "이 부분이 해결된 만큼 통합에 합의만 원만하게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표원은 회사별·모델별로 서로 다른 휴대폰용 배터리도 배터리의 치수를 단순화하는 표준화를 추진키로했다. 이 역시 내년까지 업계 의견 수렴과 표준안 개발을 거쳐 내년 12월에는 휴대폰 배터리의 KS를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따라 배터리를 채용했던 것에서 일괄적이 될 경우 디자인이나 크기 등에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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