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오라클, SW·HW의 완벽한 통합 꿈꾼다

입력 2009-11-23 09:58 수정 2009-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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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DB시장 점유율 기반으로 대형 M&A 추진…제품군 확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오라클 파크웨이에 위치한 오라클(Oracle)은 지난 1977년 로렌스 J. 엘리슨이 설립한 회사다. 전세계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회사답게 2009년(2008.6.1~2009.5.30) 매출만 23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느 벤처회사와 마찬가지로 오라클의 시작도 초라했다. 1977년 레리 엘리슨은 봅 마이너, 에드 오츠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DB와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당시 그는 국방부에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BMS)을 개발하며 동료들과 시스템 디벨롭먼트 래보토리스라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엘리슨은 회사명을 RSI로 바꾸고 1983년에는 자신이 참여한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명을 따 오라클을 사명으로 채택한다. 사업 초기에는 국방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수많은 회사 중 하나였을 뿐이다.

하지만 오라클의 뜻이 신탁(神託)인 것처럼,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견한 엘리슨은 신의 뜻에 비견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IBM, 인포믹스, 인그레스, 사이베이스 등 수백개 업체들이 DB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오직 오라클만이 최강의 업체로 등극한 것이다.

이 같은 오라클의 성공에 대해 전문가들은 엘리슨이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젊은 마인드’를 중시해 회사 내 직급 파괴 등을 도입한 점, 품질이 좋다고 해서 제품이 잘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마케팅을 중요시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한 시장의 한계를 이기지 못한 대부분 업체들이 사라지거나 합병의 길을 택할 때 전문성과 발 빠른 시장 대처 능력으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선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IT업계는 최근 대형 M&A가 잇따르면서 수년 내 4~5개 업체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때마다 이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IT업체로 항상 언급되는 곳이 IBM, HP, 시스코, MS와 함께 오라클이다. 30년이 갓 넘은 시간동안 오라클은 신탁의 명성에 걸 맞는 이름값을 한 셈이다.

하지만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이 앞으로 펼쳐질 것도 분명하다. 오라클과 엘리슨에게도 또 다시 신의 뜻을 물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 DBMS 시장도 ‘평정’

오라클 한국법인인 한국오라클은 지난 1989년 설립됐다. IT버블을 타고 수많은 외국계 IT업체가 한국에 지사를 세웠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데 반해 20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IDC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오라클은 국내 RDBMS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견중소기업(SMB) 부문 45%, 엔터프라이즈 부문 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성장율도 SMB 부문 123%, 엔터프라이즈 부문 74%에 달한다.

오라클은 지난해 아태지역(일본 제외) 미들웨어 시장에서도 애플리케이션 구축 SW시장 매출 1위 기업으로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른다.

또한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산업특화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통합되고 개방표준 기반인 엔드 투 엔드 솔루션과 제품 포트폴리오로 고객들에게 보다 높은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은 DB부터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며 성장해왔다. 이러한 성과는 최고의 기술로 고객들의 비즈니스 성공과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난 20년간 성실히 이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오라클은 설명했다.

◆4년간 56개 기업 인수…제품군 확대

오라클은 크게 DB를 근간으로 하는 테크놀로지,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3가지 분야의 솔루션 공급과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이들 3가지 영역을 아우르는 퓨전(Fusion)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이 전략의 골자는 기업합병(M&A)을 통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의 시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라클은 수많은 M&A로 제품군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에만 피플소프트, 시벨, BEA, 하이페리온 등 56개 기업을 인수했다. 주력인 DB뿐만 아니라 미들웨어, CRM, BI,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금융서비스, 공공, 소매, 통신 등 각 산업별로 가장 뛰어난 특화솔루션들을 인수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오라클은 40개 영역에 걸쳐 3000여개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SW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오라클은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향후에도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각 분야별로 최고의 솔루션만을 인수하는 오라클의 전략은 ‘C, O, I’로도 표현된다. 인수한 솔루션을 완벽하게(Complete) 오픈(Open) 스탠다드 기반의 아키텍처로 통합(Integrated)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일관되고 지속적인 애플리케이션 비전과 전략의 실행, 이를 잘 결합 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및 미들웨어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썬 인수로 SW+HW 통합장비 개발

▲사프라 캐츠 오라클 사장이 지난 10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 2009'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09'는 오라클의 최대 비즈니스 및 기술 컨퍼런스 행사로 지난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한국오라클)
다양한 SW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주력해 온 오라클은 이제 하드웨어(HW)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4월 전세계 4만7000개 기업고객을 보유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라클은 이번 인수가 기업용 SW와 핵심 컴퓨팅 시스템의 결합이라고 평하고 있다. 고객들에게도 SW와 HW의 통합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월 오라클과 썬은 세계 최초로 온라인 트랜잭션 프로세싱(OLTP) DB 머신인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버전 2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OLTP를 동시에 지원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엑사데이터 버전 2는 모든 DB 애플리케이션을 세계의 어떠한 컴퓨터보다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의력 갖춘 전문 인력 육성

오라클은 전문 인력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1993년 오라클 교육센터를 설립,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 센터의 목표는 정보산업을 선도하고 교육서비스를 통한 전산선진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오라클 자격인증제도는 오라클 교육센터가 오라클 제품 관련 기술의 향상 및 기술수준의 표준화를 위해 제공하는 국제인증제도를 말한다.

한국의 경우 DB 관리자용인 OCA, 실무기술능력을 평가하는 OCP, 최고의 오라클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인증하는 OCM-DBA(오라클9i, 오라클10g)와 개발자용인 OCA, OCP-Developer(오라클9i버전), 시벨 7.7 자격증 시험, 2007년 4월에 정식 시험으로 출시된 애플리케이션 부문 자격증인 Oracle E-Business Suite 11iOCP시험 등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2003년 출범해 명실상부한 오라클 최고의 자격증으로 자리매김한 OCM의 경우 현재 100여명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파트너 지원으로 수평적 협업 실현

파트너사와의 수평적인 협업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오라클은 파트너 지원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파트너들의 성장과 성공을 돕기 위해 지속적으로 파트너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 파트너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해 전화, 이메일, 글로벌 트위터 지원 경로를 통해 오라클의 2만1000여개 OPN회원들에게 24시간 글로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파트너사들의 일상적인 요구를 반영하면서 오라클의 최신 파트너 지원전략 정보 및 기술 서비스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함께 오라클 기술의 개발, 구축 및 판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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