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證市, 치솟는 油價와의 결별

입력 2009-10-23 08:46 수정 2009-10-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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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1)는 야후, 샌디스크, 모건스탠리 등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도 불구 유명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베가 웰스파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하면서 장 막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다우지수(-0.92%)가 다시 1만선을 하회했고, 나스닥지수(-0.59%)와 S&P500지수(-0.89%)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소비는 취약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美 증시 급락 소식에 0.96% 내린 1638.01p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으나 시장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고 주변 아시아증시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3.53p(1.42%) 내린 1630.33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1196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142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11거래일 연속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다. 반면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25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655계약 매도우위로 베이이스 악화를 주도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629억원) 위주로 30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에도 불구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도와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부각에 힘입어 이틀째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00원 오른 1190.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지수가 0.64% 내린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62%), 가권지수(-1.21%), 항셍지수(-0.48%), 싱가포르지수(-0.39%) 등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하락 주도..신종플루株↓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탓에 대형주(-1.47%)의 낙폭이 중형주(-1.20%) 소형주(-0.81%)에 비해 컸다.

한국전력(보합)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1.22%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맞으며 1.22% 내린 것을 비롯해 LG전자(-4.98%)가 3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 4분기 실적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의 집중 매도공세에 무릎을 꿇었다.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POSCO도 2.00% 급락했고, KB금융(-1.91%), 신한지주(-2.17%), SK텔레콤(-2.14%), 현대모비스(-0.99%), 현대중공업(-1.84%), LG화학(-0.49%), LG(-4.10%), LG디스플레이(-2.44%), 하이닉스(-2.84%), 삼성화재(-4.56%), SK에너지(-3.72%)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0.48%)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기아차(1.48%)와 한라공조(2.98%), 한국타이어(2.91%), 롯데쇼핑(1.42%), LG패션(2.71%), 남해화학(2.69%), 삼성엔지니어링(2.60%), 대림산업(2.25%), 웅진케미칼(1.82%), STX팬오션(1.6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47%)과 은행(0.30%)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고, 보험(-3.23%)과 증권(-3.00%), 의약품(-2.32%), 철강금속(-2.01%), 전기전자(-1.76%) 업종의 낙폭이 컸다.

최근 급등했던 신종플루 테마주들이 증시 전반의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일제히 급락했다.

씨티씨바이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악재와 더불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중앙바이오텍, 지코앤루티즈, 중앙백신, 케이피엠테크, 오공(이상 하한가), 제일바이오(-13.25%), 웰크론(-10.23%), 오리엔트바이오(-10.05%), 보령메디앙스(-9.37%), 팜스웰바이오(-7.41%) 등의 양시장 신종플루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락세를 연출했다.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자체 개발한 녹십자는 정부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8.26% 급락했다. 한편 파루 (4.65%)는 나흘째 랠리를 이어가며 선도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코스닥시장도 최근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로 돌아서면서 0.95% 하락, 500선 초반대로 후퇴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가 기관의 차익실현에 6.8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1.28%), SK브로드밴드(-0.39%), 태웅(-1.35%), 동서(-1.85%), CJ오쇼핑(-0.60%), 네오위즈게임즈(-4.64%), 다음(-1.61%), 코미팜(-4.86%)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다.

반면 유가 급등 수혜 기대로 용현BM(7.34%)RHK 현진소재(2.89%), 평산(1.43%), 동국S&C(0.81%) 등의 풍력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메가스터디(3.48%)와 네오세미테크(5.75%), 소디프신소재(1.27%), 태광(0.96%), 성광벤드(1.54%)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케이엔더블유가 LG전자 납품 확대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알에프텍이 3분기 실적기대감에 12.72%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유가 랠리, 증시에 호재만 아니다

증시에서 경기회복의 산물로 간주돼온 국제유가의 상승랠리가 이어졌음에도 전일 뉴욕증시는 큰폭 하락했다.

美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1일(현지시간) 1년 만에 가장 높은 배럴당 81달러선을 돌파하며 81.3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100선 저항을 받으며 1% 가까운 하락세로 5일선을 강하게 이탈했다.

그간 주가와 동행해온 국제유가가 주가와 행보를 달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으나, 향후 주가와 유가간의 상관성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 S&P500지수는 1576.06p까지 오른후 올해 3월초까지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2007년이 아닌 이듬해 7월까지 9개월여간 더 랠리를 펼친 후 급락한 바 있다.

향후 디커플링이 심해진다면, 펀더멘탈 부담을 안고 있는 주가는 단기적으로 정점을 친 것이고, 국제유가는 과잉 유동성을 바탕으로 버블을 좀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게 된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동력은 실물수요 증가로 보기 어렵다.

느린 경기회복으로 원유 수요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각국의 출구전략 도입 지연으로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즉 갈 곳 없는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에 쏠린 결과, 유가가 오버슈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개월째 계속된 랠리로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경기회복 속도론)을 안게된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기조적인 약세를 보이자 투기성 핫머니들이 원유 중심의 국제상품시장으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유가뿐 아니라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12월물 구리 가격이 21일 파운드당 3.036달러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옥수수와 밀 가격도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천연가스, 커피 원두값 역시 급등세다.

문제는 유가의 랠리가 꺾이든, 랠리가 이어지든 주가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최근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침체를 막 벗어난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소지가 있다.

실제 지식경제부 당국자는 배럴당 80달러선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는 임계점이라고 언급했다.

유가 외에 증시에 부담을 주는 것은 기업들의 호실적에 대해 인색해진 평가(투자심리 악화)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들을 내놓았지만 꼼꼼히 속내를 살펴보면, 대부분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개선에 기인했을뿐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대출, 카드와 같은 상업부문은 실물경기 침체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랠리로 투자은행 부문의 성과가 좋게 나타났을뿐, 경기회복과 연관이 있는 모기지 대출, 신용카드 쪽은 여전히 부실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들은 리먼브러더스 쇼크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대규모 상각을 단행하며 대출자산을 손실처리하고 있다.

시장의 충격을 우려해 지난 분기들에 한꺼번에 상각처리하지 못하고 분할상각하고 있는 것인지, 새로운 부실이 드러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규모의 대출자산 손실처리는 은행권의 회계 신뢰성 및 자산건전성에 의문을 갖게하며, 금융시장의 경색이 시장의 기대처럼 쉽게 해소되지는 못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웰스파고에 대한 투자의견이 '매도'로 강등된 점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금융업체 외에 제조업체들의 경우, 실적 호전이 소비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측면이 아니라 주로 일시적인 비용절감 등에 기인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8천122억원을 기록, 이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최근 시장의 들썩임이 투자자들의 대량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가 비관론자들의 우려대로 '더블딥'에 빠질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조정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상승추세는 여전히 견고한 상태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시장의 변동성 확대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매수에 신중을 기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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